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들 작품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를 배경으로 범죄와 폭력세계를 다룬 ‘느와르’ 영화입니다. 시티 오브 갓은 갱단 두목을 주인공으로 삼는 반면에 엘리트 스쿼드는 이들 갱단과 맞서는 경찰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마약과 범죄에 찌든 빈민가와 살인과 폭력에 지극히 둔감한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두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기자는 지난달 6일 브라질 제2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하기에 앞서 두 편의 영화를 다시 봤습니다. 도시의 북부에 자리잡은 대표적 빈민촌 시티 오브 갓 주변도 방문했습니다. 영화 시티 오브 갓이 이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신에게까지 버림 받았다며 역설적으로 이같은 이름으로 불립니다. 빛바랜 페인트와 낙서로 뒤덮인 허름한 건물이 골목을 둘러싸고 거리 곳곳 음푹 패인 웅덩이에는 흙탕물이 고여 있습니다.
하지만 신의 도시 경계 끝자락에는 2016 리우올림픽 선수단과 관광객을 맞기 위해 빈민촌 외곽을 밀어내고 고층 아파트와 쇼핑몰이 들어서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리우는 오는 8월 올림픽을 앞두고 급격한 변화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치안이 불안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번화가 길거리는 차분했고 조용했습니다. 호텔 쇼핑몰과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도 신축된 지 얼마되지 않아 비교적 쾌적했습니다. 곳곳에 경찰과 치안요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유명 관광지와 해변가를 홀로 다녀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물론 야밤에 브라질 빈민가 주변을 거니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브라질도 충분히 안전한 곳입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 브라질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고 있는 듯합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방탄차 판매량이 늘었다든가 외국인 요트선수가 권총 강도 피해를 봤다는 등의 뉴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우려 탓인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는 국내외 선수들도 눈에 띕니다. 최근 현지 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위해 탐방을 추진하는 증권사가 계획을 돌연 접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자의 경험으로는 분명 과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브라질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무려 2억명 이상이 터전으로 삼고 있는 나라입니다. 영화와 뉴스만 보고 지레 겁먹고 일생일대의 도전을 피하거나 투자계획을 접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끝)/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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