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낯선 여행지서 만난 '심쿵남'

입력 2016-07-03 14:30   수정 2016-07-04 13:53

일교차 심한 여행지에선 가벼운 니트·항공점퍼

격식있는 저녁 파티땐 린넨 소재 블레이저

무채색의 반바지는 화려한 패턴 셔츠와 매치



[ 이수빈 기자 ] 여름 휴가를 앞두고 휴가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휴가 장소와 상황에 맞는 실용적인 스타일의 옷을 준비하면 여름 휴가를 더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다.

방콕이나 세부 등 동남아에서는 휴양지 느낌이 나는 패션이 인기다. 크고 화려한 꽃무늬가 새겨진 하와이안 셔츠나 야자수 패턴의 티셔츠 등은 여행 분위기를 살린다. 그러나 위아래 모두 화려한 프린트 제품을 입으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상의나 하의 중 한 곳에만 포인트를 주고 나머지는 간결하게 입는 게 좋다.

많은 남성들이 휴가지에서 반바지를 착용한다. 하지만 반바지를 잘못 선택하면 다소 민망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남성 반바지는 색상과 길이만 잘 맞추면 멋지게 입을 수 있다는 게 패션 전문가들의 얘기다. 전문가들은 무채색 계열의 너무 짧지 않은 길이의 반바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흰색과 네이비, 블랙 등 무채색은 어떤 상의를 입어도 대부분 잘 어울린다. 다소 화려한 프린트의 상의와 매치하기에도 적합求? 반바지는 무릎 위로 살짝 올라간 길이나 무릎 밑으로 살짝 내려온 길이가 제일 보기에 좋고 활동하기에도 편하다.

휴가지에서도 근사한 저녁식사를 즐기고 싶은 남성들은 블레이저를 준비하면 된다. 위아래 모두 정장을 차려입지 않아도 블레이저 하나면 격식 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휴가지에서 블레이저는 가급적 가볍고 시원한 리넨이나 시어서커 소재로 된 것이 좋다. 리넨 소재는 입기 전날 탁탁 털어 옷걸이에 걸어두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금세 주름이 펴진다. 블레이저를 굳이 셔츠와 넥타이와 매치할 필요는 없다. 가벼운 자리엔 티셔츠만으로 충분하며, 여기에 스카프를 가볍게 둘러주면 세련돼 보인다.

바닷가 휴양지에서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가벼운 바람막이 점퍼나 긴 소매의 니트를 하나쯤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 갑자기 비가 내릴 수도 있기에 모자가 달린 방수 소재의 바람막이 점퍼를 가져가면 편하다.

최근 유행하는 스카쟌(항공점퍼)도 좋은 선택이다. 니트는 까슬거리는 촉감의 여름용 니트가 겹쳐 입기에도 좋고, 가방 안에 스카프를 넣어두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가방은 휴가지에서 편안하게 들거나 가볍게 멜 수 있는 소재가 좋다. 지방시의 드로스트링 백은 여행지에서 가벼운 외출을 할 때 유용하게 멜 수 있다. 브랜드 특유의 별문양을 새겨넣어 눈에 띄면서도 발랄한 느낌이 난다. 가벼운 나일론 천으로 돼 있어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2016년 원숭이해를 맞아 지방시가 선보인 ‘몽키 프린트 시리즈 백팩’도 여행용 가방으로 적합하다. 무게가 가볍고, 등에 메면 두 손을 쓰기 편해서다. 강렬한 프린트가 인상적인 제품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핸드 위빙기법(가죽을 서로 교차하는 방식)으로 제작한 몽크 스트랩 샌들을 선보였다. 구두인 듯, 샌들인 듯 휴가지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독특하다. 수트에는 물론 캐주얼룩까지 두루두루 스타일링할 수 있다.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롤업 팬츠에도 잘 어울린다. 특히 발등을 드러내는 창이 있어 맨발로 코디하거나 양말을 신어 코디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을 수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슬립온 또한 정장과 캐주얼룩 모두에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발을 밀어 넣어 가볍게 신을 수 있어 편안한 착화감은 물론 휴가지 반바지 차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로 꼽힌다. 수작업을 통해 제작되고 있어 신발 한 켤레를 만드는 데 6~8시간이 걸린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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