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FDI 현황을 보면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증가세가 특히 눈길을 끈다. EU는 42억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1.2%나 급증했고, 중국도 7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79.5% 증가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FDI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당장 투자여건만 봐도 브렉시트 등으로 세계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하는 등 만만치 않다. 올해 세계 FDI가 지난해에 비해 10~15% 감소할 것이라는 유엔 무역개발협의회(UNCTAD) 예상도 이 같은 불확실성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FDI를 둘러싼 정부 부처 간 엇박자다. 한쪽에서는 적극적인 FDI 유치를 외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조세재정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FDI 유인책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게 그렇다. FDI 조세감면 등 세제 정비가 단적인 사례다. 시대에 따라 세제를 개선하는 것이야 뭐라고 할 것도 없 ? 하지만 세제혜택을 폐지하면 당장의 세수에는 조금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더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FDI다.
경상수지가 흑자인 마당에 굳이 FDI 자본 유치에 열을 올릴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 역시 단견에 불과하다. FDI는 산업적 측면도 동시에 봐야 한다. 특히 첨단기술을 수반한 FDI는 신산업 및 혁신 촉진, 수출 확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 규제 개혁 등 유·무형 효과가 적지 않다. FDI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 정책의 불확실성이다. 장기적이고 일관된 FDI 유치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