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레터 첫 문장은 흥미롭게
경력란은 시제 구분 명확하게
[ 공태윤 기자 ]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젊은 인재가 많다.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청에서 국제기구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2008년 시작해 아홉 번째 연 행사다.
국제기구 입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도 늘었다. 2008년 국제기구 근무자는 300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550여명까지 늘었다.
올해 채용설명회엔 유엔사무국, 국제형사재판소(ICC),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봉사단(UNV),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6개 국제기구의 인사담당자가 참석했다. 외교부 페이스북을 통한 생중계는 1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유엔사무국에서 인사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양소영 씨(사진)가 유엔의 채용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채용 정보는 어디서 알 수 있나.
“유엔 채용 정보는 공식 채용사이트(careers.un.org)에서만 얻을 수 있다. 돈을 내면 채용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헛소문이 ?宕풉竪?한다. 유엔은 그런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는 만큼 현혹돼선 안 된다.”
▷이력서에 기입할 내용은.
“유엔사무국 표준 이력서(PHP)엔 학력, 경력, 언어능력, 자격증, 자기소개서(커버레터) 등이 포함된다. 추가로 몇 가지 개인적 질문을 하기도 한다. MS워드로 작성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력서 작성 시 주의할 점.
“채용공고란에 나온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바로 탈락이다. 대학원 이상 학력이나 관련 분야에서의 경력은 중요하다.”
▷경력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경력을 쓸 때는 현재·과거 시제를 잘 구분해야 한다. 지원 분야와 관련해 자신이 맡았던 업무 내용을 쓸 때 어떤 국가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상세히 기록해야 한다.”
▷어학실력은 어느 정도 수준을 요구하나.
“읽기, 말하기, 이해하기를 평가한다. 세 가지 분야에서 모두 실력이 뛰어나야 한다. 가령 프랑스어를 요구하는 채용절차라면 이력서 작성, 면접 등 모든 절차에서 유창한 프랑스어로 답해야 한다.”
▷커버레터 작성 요령은.
“커버레터는 지원자의 경험과 역량이 지원직무에 어떻게 부합되는지를 기술하면 된다. 첫 문장은 흥미를 유발하는 문장으로 시작하면 좋다. 1~2장으로 너무 길지 않게 작성해야 하며 자신의 언어구사 능력, 경쟁력 등을 담아야 한다.”
▷인터뷰 준비 방법은.
“유엔은 과거 경험과 미래 적응성을 飴풔?역량 중심 인터뷰를 한다. 전화, 화상, 또는 대면방식으로 치른다. 지원서에 밝힌 전문성, 경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성격, 인성, 가치관 등을 검증한다.”
▷인터뷰를 잘하기 위해서는.
“CARL 원리에 따라 답변하는 게 좋다. CARL은 내용(context), 행동(action), 결과(results), 교훈(learning)의 영어단어 첫 글자를 따온 단어다. 지원자가 경험한 상황과 배경을 간략하게 요약하고, 그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런 행동으로 어떤 결과가 나왔고 그로 인해 배운 점은 무엇인지를 소개하면 된다.”
공태윤 기자/박정윤 인턴기자(서울시립대4)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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