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부자들은…연소득 2.6억·수도권 거주·50대이상 경영인

입력 2016-07-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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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16년 부자 보고서'…'금융자산 10억 이상' 21만1000명

1인당 금융자산 22억6000만원
부동산 비중은 갈수록 줄어…저금리로 금융투자에 큰 관심
증여·상속받은 부자 26%…4년 전보다 12.6%P 늘어



[ 김은정 기자 ]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을 가진 한국 부자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부자들의 연평균 가구소득은 2억6000만원이었고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주류였다. 자산을 축적한 방식에선 자수성가형 기업경영이 38.8%로 가장 많았고, 상속·증여가 26.3%, 부동산 투자가 21%였다. 서울 거주 부자가 전체의 44.7%였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6일 총인구의 0.41% 수준인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슈퍼리치’를 분석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은행, 통계청, 국세청 자료를 활용해 추정했으며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슈퍼리치 늘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는 지난해 말 21만1000명으로 2014년(18만2000명) 대비 15.9%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476조원으로 2014년 406조원에 비해 70조원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22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자 가구의 연소득 평균(2억6000만원)은 일반 가구(4767만원)의 다섯 배를 웃돌았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창업을 하거나 기업 운영을 통해 자산을 축적한 ‘자수성가형’이 많았다. 38.8%가 사업체 운영을 통해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 때는 이 비율이 28.4%였지만 4년 만에 10%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자산이나 기업을 물려받아 자산을 쌓은 부자도 26.3%로 2011년(13.7%)에 비해 크게 늘었다.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모은 ‘땅부자’는 21%로 2011년(45.8%)에 비해 급감했다.

전체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반 가구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았다. 부자들의 전체 자산을 살펴보면 주택, 건물, 상가, 토지 등 부동산이 51.4%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금융자산(43.6%), 예술품 회원권 등 기타자산(5%) 순이었다. 전체 가계의 평균적인 자산은 부동산 68.2%, 금융 26.5%였다. 2012년만 해도 부자들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했지만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안용신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팀장은 “저금리로 인해 부자들은 수익형 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거주자는 70% 수준

한국 부자의 절반가량(44.7%)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 뒤를 경기 20.3%(4만3000명), 부산 7.0%(1만5000명) 등이 이었다. 서울에서는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3구’ 비중이 전체의 36.7%(3만4000명)로 가장 높았다.

강남3구 거주 비중은 2011년과 비교해 하락했다. 2011년 37.8%에서 2015년 36.7%로 떨어졌다. 서울 다른 지역과 경기도 모든 시에선 대부분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서 부자가 증가한 구는 동작구, 구로구, 마포구 등이었다. 아현뉴타운 등 부동산 개발과 주거 이동 등으로 부자 수가 꾸준히 변화하면서 구별 격차도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에서도 성남시, 용인시, 고양시의 부자 수 비중이 같은 기간 44.8%에서 43.6%로 하락해 지역적 쏠림 현상이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팀장은 “한국 부자의 70% 이상이 50대 이상에 집중돼 있는데, 과거에 비해 강남 거주를 고집하지 않고 전원주택 생활이나 도심 외곽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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