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개월 만에 최대 '4290억 매물 폭탄'…코스피 1950선 후퇴

입력 2016-07-06 17:54  

코스피지수 1.85% 급락
국채금리도 사상 최저



[ 김동욱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장중 45포인트 넘게 급락하는 등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6일 코스피지수는 36.73포인트(1.85%) 하락한 1953.12에 마감했다. 장중 1944.33까지 빠지며 지수 19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최근 5거래일간 순매수 행진에 나섰던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290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점이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루 순매도 규모로는 지난해 11월20일(5382억원 순매도)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대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브렉시트 충격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위험요인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며 “주식시장이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간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예측불허 구간에 들어섰다”고 봤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낙폭이 컸다. 특히 올 2분기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가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로 전날보다 3.27% 하락한 142만1000원까지 밀렸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액의 3분의 1가량인 1291억원이 삼성전자에 몰렸다. 외국인이 58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현대자동차는 3.70% 떨어졌고 381억원어치를 판 LG화학은 4.97% 빠졌다. SK하이닉스(-3.92%) 포스코(-3.13%) 기아자동차(-2.93%) 등의 낙폭도 컸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실적개선 기대로 지수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타면서 지수에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우려가 지속적으로 증시 불안요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 후폭풍은 증시를 상당기간 불안하게 할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장단기물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203%로 전 거래일보다 0.015%포인트 떨어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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