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간편송금·금융봇 선보여…채용도 확대
[ 김일규 기자 ]
지난해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은행 설립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K뱅크는 오는 8~9월, 카카오뱅크는 11~12월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하겠다고 6일 밝혔다. 210여명의 추가 채용 계획도 발표했다.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이날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송금·결제, 빅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음원·게임포인트 형태의 이자지급 등의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은행 본인가 때 카드·보험·금융투자업 겸영업무 본인가도 함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을 제한한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은행법 개정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쉽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친구끼리는 窪쨔廢?입력 없이 돈을 보낼 수 있는 방식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일일이 계좌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한 송금 방식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 1%대 예금이자 대신 고객이 원하면 음원이나 게임포인트 등 비(非)현금성 이자를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자율이 너무 낮아 사실상 현금 이자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뱅크 주주로 음원업체 로엔(멜론)과 게임업체 넷마블이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주들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신용평가를 통해 중(中)금리 대출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은행권이 자체 거래내역과 신용조회회사(CB) 데이터만으로 신용평가하는 것과 달리 G마켓, 예스24, 옥션 등 주주사의 소비자 결제정보 등을 더해 신용평가를 하겠다는 것이다. G마켓과 옥션을 통해 물건을 파는 소상공인에게 특화한 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결제 대금이 입금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보증서 없이 대출해줄 계획이다.
카카오택시, G마켓, 멜론, 넷마블 등에서 모두 쓸 수 있는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도 도입한다. 윤 대표는 “포인트의 다양성을 높여 디지털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계의 종말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금융봇)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수시채용 방식으로 정보기술(IT) 등 분야에서 90여명을 뽑는다. 채용 계획은 홈페이지(recruit.kakao-ban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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