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동반 급락
[ 뉴욕=이심기 / 도쿄=서정환 기자 ] 영국 부동산펀드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펀드런) 조짐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 문제까지 악재로 떠올라 불안감을 더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여파가 잦아들었다가 다시 시장을 엄습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영국 부동산펀드인 스탠더드라이프는 브렉시트로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의 환매 요구가 일시에 몰리자 지난 4일 환매를 중단했다. 5일에는 또 다른 부동산펀드 아비바인베스터스와 M&G인베스트먼츠가 잇달아 환매를 거부했다. 부동산을 매각해 한꺼번에 환매해줄 만큼 자금이 충분치 않아 내린 긴급 조치다.
불안해진 글로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6일 일본 엔화 가치가 장중 달러당 100.57엔까지 치솟았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달 24일 이후 최고치다. 만기 20년짜리 일본 국채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연 -0.005%)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장중 파운드당 1.28달러까지 밀려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20전 급등(원화가치 급락)해 달러당 1165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홍콩항셍지수는 각각 1.85, 1.76%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 역시 1.85% 하락한 1953.12로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하락 출발해 장중 각각 1.70%대로 낙폭이 커졌다. 영국 FTSE100지수는 개장 초반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이심기/도쿄=서정환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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