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부문 영업익 4조원대 회복 전망...1등 공신 '갤럭시S7'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잠정)이 8조원을 넘어섰다. 마지막 8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2014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1.3%,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같은 기간 전분기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0% 오른 50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평균(7조3800억원)을 크게 뛰어넘으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단연 '갤럭시S7'으로 꼽힌다. 갤럭시S7은 올 2분기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하면서 호실적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엣지 등 이익률이 높은 고가 제품 판매가 괜찮았고, 중저가 제품에서도 제품 단순화로 이익률이 상승했다"며 "원가 절감 노력이 더해져 당초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3대 사업부인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품(DS) 부문 세부 실적은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IM 부문 영업이익 4조원대 회복…갤럭시 판매 1500만대 추산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조9000억원)대비 17.39%, 전분기(6조6800억원) 대비 21.26% 각각 증가했다. 2분기 성적은 최근 높아진 시장 눈높이까지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7조2800억원이었다.
증권 및 전자업계는 IT·모바일(IM) 부문이 되살아나며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IM 부문 실적의 1등공신은 단연 '갤럭시S7'이다. 2분기에 본격 판매에 돌입한 점이 실적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
업계는 갤럭시S7의 올 2분기 판매량을 약 1500만대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11일 출시 후 현재까지 25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갤럭시S7이 전 모델인 갤럭시S6에서 외형 변화를 최소화하고, 베트남 등 해외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원가를 절감한 점도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은 갤럭시S7의 판매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한 올 1분기부터 본격적인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에는 7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 3조8910억원을 기록, 당초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IM부문은 지난 2013년 3분기까지만 해도 매분기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 3분기 1조원대로 뚝 떨어진 이후 지난해에는 4분기 내내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6조원이 넘었던 과거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2조원대의 정체를 끊고 올 들어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성수기' 맞은 CE…D램가격 약세로 주춤한 DS
CE(소비자가전)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에어컨 수요가 늘어나고, 프리미엄 SUHD TV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5100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4분기 CE부문 영업이익 8220억원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DS부문 내 반도체 사업부는 2조원대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3D 낸드 플래시를 중심으로 낸드 플래시가 선방했지만, D램 가격 약세 등의 영향으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낸드 플래시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용 고용량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하반기 성장이 기대된다.
◆3분기, 아이폰7 출시 부담 영향 적을 듯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3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갤럭시S7 판매가 지속되고 가전 시장이 2분기에 이어 여전히 성수기 효과를 거둘 것이란 판단에서다.
관건은 갤럭시S7 인기의 지속 여부다. 2분기만큼 실적을 올릴 수 있겠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다만 업계에서는 애플의 신제품이 3분기에 출시하지만 출시 시기가 9월말이라 마케팅비용 부담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7의 출시가 9월말에 나타날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마케팅비용 효율화는 3분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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