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미래에셋대우 KTB증권 등 목표주가 줄줄이 ↓
"손해배상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 악화…벌금·추가배상 가능성도"
코웨이가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파문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웨이의 브랜드 훼손과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려잡았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43분 현재 코웨이는 전날보다 1400원(1.42%) 하락한 9만7200원에 거래중이다. 주가는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논란이 불거진 지난 4일 급락한 이후 줄곧 10만원선을 내준 채 거래되고 있다.
코웨이는 전날 공시를 통해 "일부 정수기의 내부 부품 코팅이 미세하게 박리되면서 니켈이 검출됐다"며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 3종 모델을 단종하고 제품 전량회수, 렌탈료 전액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문제가 된 정수기 회수·폐기에 따른 비용은 538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산정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2.33%에 해당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웨이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나, 브랜드 훼손과 단기적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손해배상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는 악화될 것"이라며 "옥시사태 이후 제품 안정성 관련 소비자의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벌금 및 추가 배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0만9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현 사안의 결정적 핵심은 코웨이가 문제 발생 후 소비자와 즉각적으로 소통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제품 회수 결정으로 비용 발생은 불가피하므로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2만2000원으로 13%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함 연구원은 니켈 정수기 파문이 내년까지 일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16.7%, 4.8%씩 내려잡았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실적 악화를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얼음 정수기 고객계정 전량 이탈 및 잠재적 추가 이탈(올해 말)을 감안한 렌탈 계정은 약 15만 계정에 이른다.
김 연구원은 "해약률은 기존 1% 수준에서 2~4분기까지 분기별로 각각 3.82%, 3.80%, 3.76%로 상승할 것"이라며 "렌탈자산 폐기손실 또한 기존 2% 중반 수준에서 각각 6.81%, 6.27%, 5.2%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투자심리 둔화도 우려된다. 이번 이슈 발생 이후 코웨이 주가는 8.3% 가량 하락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약 700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다만 이번 사태가 코웨이의 중장기 투자 매력 훼손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않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웨이의 적극적인 소비자 보호 대책이 뒤따를 경우 경쟁사로의 대대적 고객 이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렌탈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특성상 코웨이의 실적 안정성은 여전히 주목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연말 중국 하이얼과의 중국 사업 협력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해외 사업 잠재력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가 중장기적으로 코웨이의 경상적 이익 수준을 변화시킬 정도는 아니다"라며 "부정적 심리는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으며 현 주가에서는 매수 관점의 접근도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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