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가 사라지지 않고 다시 살아아왔다. EU 내 취약 부문에 대한 부정적 '잡음'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도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의 중장기적인 영향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련 잡음에 따라 시장이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나마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 여지가 남아있는 게 기댈 수 있는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7일 오전 11시2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76포인트(0.96%) 상승한 1971.88에 거래되고 있다.
브렉시트 관련 잡음에 따라 흔들렸다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시장은 영국 부동산펀드 환매 중단 사태, 영국 경제의 둔화 우려, 이탈리아 은행 부실 위험성 등에 투자심리가 나빠졌다.
외환시장은 더 크게 흔들렸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크게 떨어지고 반대로 미국 달러화는 올랐다.브렉시트 충격 이후 다소 안정을 찾아가던 파운드화 가치는 재차 하락, 31년만에 1.3달러를 밑돌았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렉시트가 EU 및 유로존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았다"면서 "그럼에도 영국과 그 외 국가들의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잠재적인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 중앙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 전까지 영국과 EU 관련한 잡음에 시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발(發) 이슈에 따라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7월 말 예정된 FOMC와 BOJ를 앞두고 다시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라며 "특히 일본의 경우 일본연기금(GPIF)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에는 오는 14일 영국 중앙은행(BOE) 통화정책회의, 21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 27일에는 FOMC, 29일에는 BOJ가 열린다.
윤 연구원은 "시장은 영국의 EU 탈퇴 여부 및 절차가 비교적 명확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8월까지 잡음 발생, 불안, 정책 대응 후 안정의 과정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안한 시장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성이 확인된 일부 종목들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순모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 이사는 삼성증권 기고문을 통해 "현재는 돈의 힘에 의해서 경제지표 부진과 같은 '부정적'인 뉴스가 경기부양책 등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해석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무구조와 견조한 사업 구조, 성장성을 확보한 '초우량주에 대한 매수 후 장기보유' 전략이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가장 확률 높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