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또 오해야!'…우유는 평생식품, 제대로 알고 마셔야

입력 2016-07-08 10:57   수정 2016-07-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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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우유는 역사가 깊은 귀한 식품이다. 따라서 국가별, 세대별에 따라 우유를 섭취하는 형태와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기성세대의 경우 어릴 때부터 우유를 접할 기회가 적었다. 이때문에 일부는 우유가 소화가 잘 안돼 배탈나는 식품으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우유는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세대간에 우유를 접하는 환경은 다를 지라도, 우유는 생애 주기별로 적극 권장되고 있는 평생 식품으로서 그 효능을 제대로 알고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과 달리 일부 왜곡된 주장들은 소비자의 혼란만을 가중시킨다. 우유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들의 주장은 대체로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 외국의 연구결과/통계, 특정 단체의(채식주의자, 모유수유주의자 등) 배타적 의견,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을 사실처럼 주장하거나 옹호하고 있다.


"근육생성 효과에 뛰어난 우유의 단백질"

우리 몸에는 필수영양소로서 탄수화물, 지방처럼 단백질을 꼭 필요로 한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근육유지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을 얻게 해주고, 에너지를 공급하며, 면역력을 높인다. 단백질의 함량이 높은 식품을 ‘고단백 식품’이라고 하는데,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단백질 식품으로 타 식품에 비해 조리 없이 간편히 마실 수 있는 제품이다.

우유에는 유청 단백질과 더불어 카제인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특히 카제인 단백질은 체내에 장시간 머물면서 오랫동안 근육생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카제인 단백질을 단순히 소화가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쓸모없는 영양소로 배척하기도 한다. 이는 카제인 단백질에 대한 이해가 낮기 때문이다.

다수의 트레이너와 운동선수들은 우유의 근육생성 효과를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2007년 미국임상저널은 연구결과를 통해 우유가 근육생성에 높은 효과를 준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젊은 남성 56명에게 우유와 스포츠음료를 12주 동안 섭취하게 한 후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에 따르면 우유를 섭취한 그룹은 스포츠음료를 섭취한 그룹에 비해 0.6배 많은 3.9Kg의 근육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지방에 있어서도, 우유를 섭취한 그룹이 0.6배 높은 0.8kg 감소했다.


"우유, 대장암 예방에 효과 있어요"

보건복지부의 2013년 암발생 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암 발생유형에서 대장암이 2만3406명으로 인구 10만명당 46.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이유는 식생활 패턴이 채식위주에서 육식위주로 바뀌고, 서구화된 생활양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우유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하지만, 사실은 정반대.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외에서는 우유가 대장암 예방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는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있었다.

2016년 6월 국립암센터는 ‘우유가 대장암 예방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이는 2,796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분석, 신뢰도를 높였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예방연구부 분자역학연구과 김정선 교수팀은 대장암 환자 923명과 건강한 일반인 1846명을 대상으로 우유와 칼슘섭취량,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유를 반 컵 (101ml) 마시는 사람은 우유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54% 낮아졌다. 더욱이 하루 우유 권장량인 2잔만(700ml) 마셔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무려 74%나 낮추는 것으로 밝혀진 것.

우유에 대한 오해들은 대부분 해외로부터 전해진 정보들로부터 파생됐다. 그러나 그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소비자들 또한 건강한 소비를 위해서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평소에 우유 소화에 대한 거부감을 느꼈다면 식사와 함께 하거나 다른 식품들과 함께 먹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 배재대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는 “우유를 조금씩 데워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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