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테크윙·솔브레인 장기적 실적 증가 추세
이건산업 턴어라운드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전기차 관련주 실적 개선 종목 매력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국내외 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을 경험했다. 파운드화 급락과 달러 및 엔화가치의 급등, 선진국 국채와 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전 세계 주식시장은 브렉시트가 벌어진 지난 6월24일 하루 동안 2440조원이 증발했다.
한국 시장은 브렉시트 직후 개최된 EU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었던 것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브렉시트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확산됐다. 코스피지수는 1800선 안팎, 코스닥지수는 630선이 저점이라는 강한 학습 효과도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토대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유가증권시장 견인
유가증권시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거뒀다는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16%를 웃돌았다.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유, 에너지, 반도체, 화학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브렉시트 이후 코스닥시장은 유례없는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개인들의 집중적인 순매수세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저가 매수세가 함께 유입되면서 작년 상반기 코스닥시장 강세장을 떠올릴 정도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소재업종 등이 코스닥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테스, 솔브레인, 테크윙 등 반도체 대기업들의 3D낸드 투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군과 SK머티리얼즈, 동진쎄미켐, 에스앤에스텍 등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로 개인들의 수급이 집중된 제약·바이오 종목들도 바닥권에서 턴어라운드하는 흐름을 나타낸다. 최근 크리스탈지노믹스가 3500억원 규모 신약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후 신약 개발 상장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화장품 관련주 관심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종목군 위주의 차별화된 매매 전략을 세워야 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에 더해 화장품, 전기차 관련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같은 기업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테스, 테크윙, 솔브레인 같은 반도체 장비주들의 실적 증가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이며 구조조적인 변화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도 2018년까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산업도 유망한 종목이다. 바닥권에서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데다 목재와 조림 등 전 사업 분야에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주식시장에는 ‘공포를 먹고 살찐다’는 격언이 있다. 돌이켜보면 브렉시트 사태도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항상 시장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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