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계업체들이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불가리, 티쏘 등은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과 연결해 운동량 확인, 전화·문자 수신, 전자결제 등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태그호이어는 스마트워치 ‘태그호이어 커넥티드’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가격은 198만원. 30만~50만원 정도인 일반 스마트워치에 비해 훨씬 비싸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10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 100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이 스마트워치는 태그호이어의 대표 모델인 ‘까레라’를 착용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갖췄다. 그레이드 2 티타늄이라는 첨단 소재로 케이스와 케이스백, 러그를 제작해 스틸이나 골드와 같은 전통적인 소재보다 가볍고 충격에 강하다.
앱을 다운받으면 태그호이어 홍보대사들이 제작한 다양한 다이얼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지문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1.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인텔 아톰 듀얼코어 프로세서, 1GB D램, 4GB 저장 용량 등을 적용했다. 1시간 반 충전하면 25시간 이상 쓸 수 있는 리튬배터리를 탑재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은 스마트워치 ‘엑소스페이스 B55’를 선보였다. 손목을 35도 이상 기울이면 자동으로 액정화면이 활성화돼 운전이나 항공기 조정 중 사용하기 편리하다. 시간을 기록해주는 크로노그래프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어 비행 시간, 스플릿 타임, 랩타임 등을 측정한 뒤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이메일, 문자뿐 아니라 전화, 약속 알람도 시계를 통해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불가리의 ‘디아고노 e-마그네슘’은 암호화를 위한 칩과 함께 근거리 무선통신(NFC)안테나를 탑재하고 있다. 불가리 볼트 앱을 다운받아 인증받은 뒤 사용하면 된다. NFC칩이 내장돼 있어 시계를 스마트폰 가까이에 두기만 해도 자동으로 앱이 활성화돼 사용이 편리하다. 보안도 강화했다. 사용하면서 생성되는 정보는 암호화돼 스위스 알프스 근방의 밀리터리 벙커 내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는 앱의 데이터가 바로 삭제된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스마트 터치’ 기술을 탑재한 시계를 이르면 내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시계 앞면을 누르면 날씨 예보, 습도, 고도, 미세먼지 등을 분석해 알려주는 기술이다. 목적지를 선택하면 가까운 길 등도 안내해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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