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대출규제 여파…"이달 잠실5단지 거래 전무"

입력 2016-07-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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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3000만원 낮춘 급매물도


[ 문혜정 / 홍선표 기자 ]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기존 아파트 매매 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분양가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하고, 불법 분양권 거래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서면서 재건축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10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송파구 잠실동, 강동구 둔촌동 등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줄었다. 3930가구 규모인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에선 이달 들어 한 건의 매매 거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준 잠실박사공인 대표는 “급하게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일부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2000만~3000만원씩 낮췄지만 매수자들의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억5000만원에 매매된 전용면적 82㎡는 14억9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왔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지난 4월 30건, 5월과 6월엔 각각 23건과 19건이 매매됐다.

5900여가구가 들어선 둔촌동 둔촌주공 1~4단지도 재건축 투자자들의 발길이 줄어들며 매도 호가가 이달 들어 1000만~2000만원가량 떨어졌다. 둔촌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달 들어 단지 전체에서 두 건의 거래밖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기존 시세보다 1000만~1500만원가량 낮은 수준에 팔렸다”고 말했다.

개포주공 1단지 상가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보증 제한은 조합원 아파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도 “전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조합원 물량을 찾는 매수 문의도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개포주공 1단지 전용 41㎡ 매도 호가는 9억6000만원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다”며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매물을 1000만원 정도 낮추는 집주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8%로 전주(0.34%)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서초구(0.07%)와 송파구(0.03%)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문혜정/홍선표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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