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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B 사업부문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던 맥쿼리증권이 수 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가운데 경영 실적 개선을 이끌어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맥쿼리증권은 지난 한해 (3월 결산) 매출이 450억원으로 전년(481억원) 대비 30억원 가량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 43억원에서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법인세 비용 차감전 순이익도 직전년도에는 4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4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맥쿼리증권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데다 판관비 등 비용을 줄인 결과 경영 실적이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햇다.
최근 외국계증권사의 국내 시장 이탈이 잇따르는 가운데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맥쿼리증권은 앞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011년 27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시작으로 4년 연속 25억~20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2010년말 182명이었던 임직원수도 2014년 기준 86명까지 줄었다. 이에 맥쿼리증권은 IB부문 인력을 대폭 축소하고 조직 '슬림화'에 공을 들여왔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 IB 시장이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도 미국 유럽 등 대형 증권사 위주로 가면서 중소형 외국계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최근 몇년새 크게 악화됐다"며 "자발적인 구조조정으로 몇년만에 적자를 벗어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계 바클레이즈증권, RBS증권 등이 한국 철수를 결정했으며 BNP파리바증권 등은 일부 사업부를 축소 운영키로 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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