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주영도 "계파대결 안돼"
출마로 기운 서청원, 발표 미뤄
[ 유승호 기자 ]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이 서청원 의원(사진) 견제에 본격 나섰다. 다음달 9일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서 의원이 결국 출마를 결심하면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비박(비박근혜)계 당권 주자들은 서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이라는 점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비박계 후보인 정병국 의원은 11일 KBS 라디오에서 “계파를 청산하자고 하면서 특정 계파 추대를 받고 나온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서 의원이 나온다면 계파 정치, 구태 정치로 다시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 이주영 의원도 PBC 라디오에 출연해 “서 의원이 출마하면 계파 싸움이 반복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까지 계파 구도로 가는 것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날 지역구(경기 화성갑)에 머물며 지지자와 측근들의 의견을 듣고 거취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주 중반께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서 의원의 한 측근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며 “여러 의견을 두루 수렴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친박계로부터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당내에선 서 의원이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출마할 경우 비박계와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서 의원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전국 조직을 가동했고 최다선 의원으로서 당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어 출마 결심만 한다면 당권 구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던 홍문표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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