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과학재단은 생명과학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공익재단이다. 서 회장이 사재출연한 돈으로 재단을 운영한다. 발기인은 서 회장과 김병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오병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권승화 EY한영 회장, 임희택 법무법인 KCL 대표변호사 등이다. 이들은 창립총회에서 “한국이 지난 수십년간 선진 과학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성장했지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 회장이 예전부터 과학 연구에 관심이 많았다고 아모레퍼시픽 측은 설명했다. 기술 발전이 혁신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는 것. 서 회장은 2010년 경기 용인에 아모레퍼시픽 제2연구동을 세우는 등 과학기술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 작년 아모레퍼시픽 연구 인력은 500여명으로 5년 새 67% 증가했다. 서 회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기초과학 연구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김 교수 등도 “기초과학 연구는 과학기술 발전의 자양분이 되는데도 당장 눈에 보이는 연구성과가 나오기 힘들다는 이유로 그동안 연구비를 지원받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앞으로 생명과학 분야에서 신진 과학자를 발굴하고 연구활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관련 연구를 재단에서 할 생각은 없다”며 “이 재단은 모험적인 연구, 공익적인 연구, 장기 과제를 선정해 최소 5년에서 최대 15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연구자들이 마음껏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연구 영역을 개척해 혁신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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