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대박' 의혹, 넥슨 경영비리로 번지나

입력 2016-07-12 17:33  

검찰, 진경준 검사장·김정주 회장 자택 등 압수수색

수사 속도 내는 이금로 특임검사팀
이르면 내주 두명 모두 소환…개인 비리로 수사 확대 조짐
김 회장 부부 100% 지분 와이즈키즈도 압수수색 포함
진 검사장, 벤츠 상납받은 의혹도



[ 박한신 기자 ]
진경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의 비상장 넥슨 주식 부당취득 의혹을 수사 중인 이금로(인천지검장) 특임검사팀이 12일 진 검사장의 자택과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회장의 자택·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을 꾸린 지 엿새 만이다. 압수수색 대상엔 넥슨 계열사 부당인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회장의 개인회사 사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과 김 회장의 개인비리로 수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검찰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2005년 당시 비상장 넥슨 주식 1만주를 넥슨 측에서 빌린 4억여원으로 사들인 뒤 되팔고, 넥슨재팬 주식을 재차 사들여 126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특임검사팀이 주식 거래 과정에서 진 검사장과 김 회장이 비리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의 기존 수사를 넘겨받은 뒤 인력을 보강하며 수玲?속도를 내고 있는 특임검사팀은 지난 11일 넥슨의 일본 상장 업무에 관여했던 실무자를 소환조사하던 중 압수수색의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 제주 NXC(넥슨 지주회사) 사무실과 김 회장의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포함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와이즈키즈는 김 회장 부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는 NXC와의 부당한 주식거래를 통해 NXC의 ‘알짜’ 부동산임대업 계열사인 엔엑스프로퍼티스를 공짜로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김 회장의 넥슨 경영 전반에 걸친 비리를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진 검사장의 주식 취득 외 개인비리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다른 사람 명의로 등록된 제네시스 차량을 사용해온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승용차를 상납받았다는 의혹도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두 차량은 진 검사장이 신고한 재산 내역에는 없었다. 특임검사팀은 이르면 다음주 김 회장과 진 검사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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