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혁 기자 ]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용배)가 오는 21~31일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국내 2위 규모인 이 영화제의 올해 예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8억여원 늘어난 48억원. 참가작은 지난해보다 67편이나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9개국 302편이다. 개막작은 산속에서 살다가 도시로 온 가족의 성장기를 담은 맷 로스 감독의 ‘캡틴 판타스틱’, 폐막작은 올여름 개봉하는 한국 좀비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로, 재난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소개하는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이다.
이번 축제에는 20년 전 세상을 뜬 포크가수 김광석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일어나, 김광석’, 참전 노인과 매춘 청년이 만나 펼치는 액션 영화 ‘그랜드 파더’, 반려동물을 향한 애착을 그린 ‘어떻게 헤어질까’ 등 화제작이 상영된다. 지난 20년간 상영작 중 최고의 화제작 20편도 재상영한다. ‘킹덤’ ‘큐브’ ‘링’ ‘메멘토’ ‘추격자’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아시아 각국의 최고 흥행작들도 소개한다. 중국 영화로는 요괴와 인간의 대결을 그린 ‘몬스터 헌트’, 도굴꾼이 무덤을 발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심용결’, 중년 패션디자이너가 홍콩에서 펼치는 모험을 그린 ‘로스트 인 홍콩’ 등을 선보인다. 홍콩 영화로는 영춘권 최고수의 실화를 그린 ‘엽문3’,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을 경영한 교장 선생님의 실화를 담은 ‘리틀 빅 마스터’, 돈세탁 조직의 배후를 추적하는 형사영화 ‘도성풍운2’를 상영한다.
방학을 맞아 어린이 관객을 사로잡을 영화 10편도 준비했다. 이스라엘 판타지 어드벤처 ‘내 친구 아부렐레’와 체코 애니메이션 ‘패트와 매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주술사의 중세 모험극 ‘마음을 읽는 아이’, ‘삼총사’를 재치 있게 재해석한 현대 모험극 ‘달타냥의 검’ 등이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실효성을 갖춘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괴물’의 제작자 최용배 청어람 대표가 임기 3년의 새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최 위원장은 “프로그램을 양적·질적으로 강화해 좋은 영화를 많이 보여주는 영화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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