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에 밀리자 생존 모색
[ 박종서 기자 ]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사면초가에 빠진 유럽 철강업계가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유럽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시장점유율 33%)이 이탈리아 철강업체 마르체갈리아(7%)와 손잡고 단일 규모로는 유럽 최대 철강공장을 갖고 있는 일바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2위와 3위 업체도 합병 논의를 공식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시장점유율 2위(13%)의 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가 3위(12%) 사업자인 인도계 타타스틸과 합병 논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니콜라 로트거 티센크루프 대변인은 WSJ에 “언제 누구와 합병을 하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우리 회사는 유럽 철강업계에 합병이 필요하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타타스틸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티센크루프 주가는 타타스틸과의 합병설이 흘러나온 지난 6일 이후 4영업일간 12%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 호의적 반응이 나온 것은 두 회사가 합병하면 철강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판매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