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로 수익 창출해 올레드에 투자..."아직 LCD 의존도 높아"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패널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12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열린 CEO 저녁 만찬에서 중소형 올레드 패널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중소형 올레드 패널은 메가트렌드이기 때문에 따라가는 게 맞다"며 "패널 제조사 입장에서 보면 결국 고객 구조 변화에 따라 투자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플라스틱 올레드가 들어가는 어플리케이션은 웨어러블 시계 등에 국한된 수준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그리고 2018년이 미래 신사업 방향을 정하는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스마트폰패널 시장은 LCD에서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LCD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레드 패널은 LCD보다 전력효율이 좋고 휘어지는 패널을 구현할 수 있어 최근 스마트폰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의 탑재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패널업체들은 공격적으로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의 확대에 대비해 경상북도 구미시와 지난해 7월에 1조500억 원, 올해 4월에 4500억 원 규모의 양해각서를 맺는 등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6일 경상북도 구미시의 E5공장에서 'POLED반입식'을 열고 6세대 POLED 생산장비를 공장에 들여놨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구미 사업장을 중소형 POLED패널의 생산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시험운용 등을 거쳐 2017년 상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부회장은 TV용 LCD 패널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한 부회장은 "경쟁사들이 LCD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우리도 철수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매출 규모를 봐도 우린 LCD에 의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LCD로 수익을 창출해야 미래 OLED 투자가 가능하다"며 "2019년에서 2020년쯤 되면 LCD와 올레드의 확실한 밸런스가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지난 6월초 TV용 LCD 패널을 중단키로 결정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7세대 LCD 라인(라인 7-1)을 연말까지 생산 중단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경쟁사들의 LCD사업 철수를 LG디스플레이에 @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LCD패널 공급면적 감소가 LG디스플레이의 LCD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올해 실적과 관련해 "16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올해 실적은 TV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부진 등으로 전년보다 좋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하반기에는 좀 더 나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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