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니언, 치매진단키트 상용화 전력투구…뇌 영상 검사 비용보다 80% 저렴

입력 2016-07-13 15:06   수정 2016-07-13 15:11

간단한 혈액 검사로 치매 진단
KIST와 기술이전 조인식



[ 이지수 기자 ] 알피니언은 치매 조기진단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치매 조기진단기술 이전 조인식을 했다. KIST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혈액검사만으로도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치매 조기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알피니언은 이 기술을 활용해 치매진단키트를 제품화할 예정이다.

기존 치매 진단은 인지기능 검사나 뇌영상 검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그동안 치매 발병 확률 등 진단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KIST는 혈액 속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와 치매 발병의 병리학적 연관성 연구를 통해 정확도를 높였다. 전 처리 기술을 통해 베타아밀로이드 정량 측정 및 치매 진단이 가능하다. 알피니언은 미량의 혈중 베타아밀로이드를 검출하기 위한 미세 교차전극 센서 등의 기술도 이전받을 예정이다.

치매진단키트가 개발되면 검사비용이 대폭 낮아질 것이라는 게 알피니언 측의 설명이다.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치매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해진다는 것이다. 기존 뇌영상 검사 비용은 1회 평균 50만원을 웃돌았다. 치매진단키트는 10만원 정도로 검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알피니언 관계자는 “현행 뇌영상 검사 비용의 20% 수준으로 진단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고령화사회에 따른 치매 진단 비용 증가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국내에서 치매로 인한 경제적 비용을 12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또 앞으로 이 비용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5년 우리나라 노인 인구 1100만명 중 100만명이 치매환자이고, 이 중 70% 이상이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석빈 알피니언 대표는 “치매진단키트를 통해 기존 초음파 진단기와 HIFU 치료기 외에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료기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국민 건강 증진과 사회적 비용 절감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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