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경, ‘사랑 바보’로 17년 만의 컴백..원조 스타군단 ‘총출동’

입력 2016-07-13 17:25  

양수경 (사진=김보하 작가)

양수경이 ‘사랑 바보’로 17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1980년대 말~90년대 초 성인용 발라드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가수 양수경이 17년 만에 돌아와 돌풍을 예고한 가운데 그녀의 컴백에 스타군단이 대거 동참해 눈길을 끈다.

먼저 눈에 띄는 인물은 그녀의 컴백 미니음반의 타이틀곡 ‘사랑 바보’를 만들고 음반 전체를 프로듀싱한 하광석이다. 그는 1990년대 변진섭, 이승철, 조관우 등의 프로듀서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스타 작곡가 하광훈의 친동생으로 현재 형의 전성기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치는 몇 안 되는 아날로그 계통 프로듀서의 신흥 강자다.

그가 만든 히트곡은 조관우의 ‘영원’, 바비킴의 ‘1년을 하루 같이’, 린의 ‘비밀’ 등으로 숫자를 떠나 그 무게감과 영속성이 꽤 듬직하다. ‘사랑 바보’는 재즈와 발라드의 기초 뼈대 위에 가요적 정서를 풍부하게 접목한 고급스러운 라틴 발라드로서 하광석의 작곡과 편곡 기법이 돋보인다. 특히 인트로의 솔로 리프부터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 이성열의 애절한 안달루시안 플라멩코 스타일의 토케(연주기법)가 돋보이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는 곡의 품격을 한층 살려냈다.

특히 현역에서 오래 떠났지만 한층 깊고 진해진 양수경의 가창력이 돋보인다. 무려 17년의 공백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음정과 박자와 소화력은 매우 정확하고 하물며 창법은 진하게 무르익었다.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더도 덜도 안 하고 오롯이 표현해내는 화법과 가창 스타일은 최근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 귀가 고급스럽게 변한 대중의 입맛에 모처럼 딱 들어맞는 정서로써 감동을 주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그 외 양수경 최대의 히트곡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를 작사 작곡한 전영록이 처음으로 양수경과 듀엣을 시도했고, ‘당신은 어디 있나요’를 작사 작곡한 김범룡과 ‘바라볼 수 없는 그대’를 작사 작곡한 박강성이 향후 방송활동과 공연 등에 지원을 자처하고 나서는 등 그녀의 컴백에 천군만마가 도움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그녀의 컴백 음반은 ‘사랑 바보’ 외에도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나훈아의 ‘갈무리’,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 등이 전혀 새로운 편곡 버전으로 담겨있다. 특히 ‘갈무리’는 원곡의 트로트에서 완전히 벗어난 양수경 특유의 재즈와 소울 성향의 발라드 버전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신선한 감흥을 준다.

그녀의 컴백은 벌써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15일 새 음반 정식 발매 이전에 이미 1차 선 주문량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SNS를 통해 그녀의 오랜 팬들이 결집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방송가도 그녀의 롤涌?재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이 지난 9일 방송에 이어 오는 16일 방송까지 이틀에 걸쳐 ‘양수경 불후의 명곡’을 마련했다.

한편 양수경은 앞서 거론한 노래 외에도 ‘그대는’(박장순 작사 작곡), ‘못 다한 고백’(이건우 작사, 신동우 작곡), ‘사랑은 차가운 유혹’(이건우 작사, 김기표 작곡) 등의 숱한 히트곡을 양산해내며 이은하, 장덕, 정수라, 이선희 등의 여성 발라드 톱스타 전통을 전승해왔다.

곽경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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