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졌다…명물빵 대전

입력 2016-07-13 17:50  

지자체 대표빵 개발 열풍…지역 농산물 소비 등 효과
전남 강진 황가오리빵, 하루 1500개씩 판매
울산 고래빵, 온라인 판매 월매출 1300만원으로



[ 최성국 기자 ]
지난 10일 전남 강진군 가우도. 도암면 망호선착장에서 가우도로 이어진 출렁다리를 지나니 가우마을 입구에 자리한 빵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강진군이 가우도 특산품인 황가오리를 형상화해 개발한 황가오리빵을 굽는 이곳엔 이날 종일 빵을 사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빵집을 운영하는 김원규 씨(24·가우마을회)는 “지난달 초 문을 연 이래 관광객의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100개도 안 나가던 빵이 지금은 1500개 정도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가오리빵은 강진군이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지난 5월 개발했다. 서현미 강진군 위생팀장은 “강진산 쌀과 호박으로 제조한 황가오리빵을 지역을 대표하는 빵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빵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광상품화를 통해 지역을 널리 알리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 효과 때문이다.

‘마장리’ ‘설마리’ 등 말(馬) 관련 지명이 많은 경기 파주시는 2년여의 개발과정을 거쳐 광탄면 마장두레마을 협동조합에서 파주 마패빵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마패모양의 빵은 쌀, 콩, 인삼 등 지역특산물을 재료로 만든다.

충북 충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이달 중순부터 ‘충주 사과빵’을 출시한다. 충주 사과빵은 중원농업협동조합, 충주지역 농업회사법인 (주)페트라와 손잡고 지역 대표농산물인 사과와 쌀로 만들었다.

강원 영월군 농업기술센터는 지역산 잡곡과 곤드레를 주 원료로 곤드레빵과 곡물바, 쿠키 등 4종의 상품을 개발했다.

전남 광양시는 지난해 공모과정을 거쳐 ‘광양 매화빵’을 지역 대표빵으로 선정해 팔고 있다. 올해는 광양터미널 앞에 2호점 개설을 추진 중이다.

울산시는 고래빵을 올해부터 시판하고 있다.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있는 고래빵연구소에서 판매하며, 4월부터는 온라인으로도 팔고 있다. 김춘광 울산지회 사무국장은 “올초 월 1000만원에서 지금은 1300여만원으로 매출이 증가세”라고 말했다.

부산시 북구는 지역특화빵 북이빵의 업그레이드판인 ‘북이빵 시즌2’를 올해부터 시판하고 있다. 부산시 중구는 지난해 부산시 대표빵으로 선정된 해물빵에 이어 두 번째 중구 대표빵을 공모 중이다.

전국종합/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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