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태형 기자 ] “능력 제어를 못 해요.”(울버린), “그럼 제어하지 마. 그런 부족함도 받아들여야 해.”(프로페서 엑스)
영화 ‘엑스맨’의 울버린은 돌연변이라고 놀림당하는 데서 느끼는 수치와 분노 때문에 은둔생활을 한다. 그는 프로페서 엑스를 만나 그토록 숨기고자 한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드러낼 수 있는 엑스맨으로 거듭난다.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마음가면》에서 “취약성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사랑, 소속감, 공감, 창의력의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취약하다는 것은 감정적으로 무방비 상태에 놓여 상처와 공격을 받을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15년간의 오랜 연구 끝에 저자는 수치심, 불안, 강박 등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은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도 적용된다. 완벽하고 빈틈없는 ‘마음가면’을 쓰는 것보다 취약성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조직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브레네 브라운 지음, 안진이 옮김, 더퀘스트, 340쪽, 1만5000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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