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 릴레이 기고 (3)] 뉴질랜드 성공의 비결은 '교육'

입력 2016-07-14 17:52  

"글로벌 무대서 역량 발휘하는 '키위'
창조성·사고력 키워주는 교육 덕분
지역사회 정착이 쉽다는 것도 강점"

클레어 펀리 < 주한 뉴질랜드 대사 >



인구 450만명의 젊은 국가, 뉴질랜드는 국가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계 골퍼 리디아 고부터 세계 럭비 챔피언팀인 올블랙스, 영화 ‘반지의 제왕’ 감독인 피터 잭슨에 이르기까지 뉴질랜드인들은 세계 무대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뉴질랜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런 창조성과 재능(인적 자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많은 부분은 세계적 수준의 뉴질랜드 교육제도 덕분이다.

뉴질랜드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의 동기를 갖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것을 권장받는다. 중고등학교 역사와 영문학 수업에서 학생들은 탄탄한 추론으로 논점을 뒷받침하면서 질문에 다양하게 응답하도록 교육받는다. 또 교육의 초점이 필기시험과 암기가 아니라 체험활동과 내부 평가에 맞춰져 있다. 필기시험, 지식 획득도 필요하지만 뉴질랜드 교육 과정은 교사들이 맡고 있는 각 반의 학습 필요에 맞게 교사가 직접 교육 과정을 짜는 것을 허용하고 지원한다.

殮?HSBC의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34개국 중 아이들을 키우기에 가장 좋은 국가로 꼽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뉴질랜드 초등학교를 최고의 영어권 학교로 평가했다. 뉴질랜드 중등사립학교들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읽기 2위, 과학 3위, 수학 6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학생들은 뉴질랜드 국가 고등학교 졸업자격뿐만 아니라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나 케임브리지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 있는 8개 대학은 세계 대학 순위에서 상위 3% 안에 들고, 각각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 예로, 오타고대는 치의학에서 세계 8위로 평가받고 있다. 매시대는 수의학에서 15위, 농학에서 33위다. 오클랜드대와 캔터베리대는 토목공학 및 구조공학에서 각각 43, 44위를 차지한다. 뉴질랜드는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 예술가, 사업가, 발명가, 정책결정자와 영화제작자뿐만 아니라 세 명의 노벨상 수상자(과학 분야)와 한 명의 필즈상 수상자(수학 분야)를 배출했다. 특히 뉴질랜드는 기술직종 관련 부문에서 강하다. 뉴질랜드의 기술대학은 응용학습법과 긴밀한 산학연계로 인정받고 있다. 영화, 애니메이션, 항공, 관광 등 다양한 전문 분야 교육기관들도 갖췄다.

뉴질랜드 성공의 또 다른 요인은 민족적 다양성이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에는 200개 이상의 국적을 지닌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키위(Kiwi: 뉴질랜드 사람)’는 방문객에게 친절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는 HSBC 조사에서 지역사회에 정착하기 가장 쉬운 나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실과 강의실에 조성된 문화적 용광로는 학생으로 하여금 다양한 관점에서 이슈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뉴질랜드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한다. 숙련된 유학생들은 졸업 후에 뉴질랜드에 머물며 전공과 관련한 직업을 찾고 일하거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유학생 박사과정 지원자에게 우호적인 비자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박사과정 유학생의 배우자도 일할 수 있다. 또 자녀도 국내 학생으로서 학교에 다닐 수 있다. 뉴질랜드는 유학생들을 보호하는 엄격한 실행규약을 세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국가다.

한국인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프로그램도 있다. ‘게임온잉글리시(GOE) 골프’ 프로그램은 뉴질랜드에서 골프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지난 1월 뉴질랜드 정부는 유망한 한국 젊은 골프 선수 3명을 선발해 뉴질랜드 홈스테이 가정에서 4주간 머무르며 GOE 골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주선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뉴질랜드 학위는 학생들의 성공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클레어 펀리 < 주한 뉴질랜드 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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