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인 11명, 15일 동시 아너 가입

입력 2016-07-15 13:13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 우리가 돕겠습니다”
부산 기업인 11명, 15일 동시 아너 가입…기부금 전액 부산지역 아동 지원

부산기업인 11명이 15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동시 가입했다.

모두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로, 기부금 11억 원은 부산지역의 결손가정과 저소득층의 아동ㆍ청소년 지원에 전액 사용된다. 가입식은 15일 오후 부산 영도구 목장원에서 열렸다.

가입 기업인은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세운철강 회장)(68)과 △이장호 전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BNK 금융지주 고문)(69)을 포함해 △권중천 희창물산 회장(71) △고 조갑순 여사(88·양재생 은산해운항공 대표 어머니) △김성태 동일조선 대표(68·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임수복 강림 CSP 대표이사(69) △조성제 법무법인 국제 대표변호사(50) △김덕영 대주애드 대표이사(56) △류용주 삼신교통 회장(67) △최삼섭 대원플러스건설 대표이사(52) △이도한 잭스코코코리아 회장(53)이다.

이번 기부로 2007년 12월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모델로 결성된 아너 소사이어티는 회원 수 1234명, 누적기부금 1321억 원을 기록하게 됐다. 부산지역 아너는 100호로 등록될 신정택 부산 공동모금회장을 포함해 104명이 됐다.

이들은 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을 돕는데 기부금을 전액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결손 가정 또는 저소득층 아동ㆍ청소년에 대한 생계형 복지 지원과 함께 장학금 지급, 멘토링 프로그램, 자격증 취득지원, 직업 체험 등과 다문화ㆍ새터민 가족의 자녀들을 위한 문화체육 사업에도 사용된다.

신정택 부산 공동모금회장 등 가입 기업인들은 “우리 지역(부산)의 어린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끼니를 거르거나, 소외나 차별을 받는 일이 없도록 손을 내밀어주고 싶었다”며 “미래를 짊어질 우리 아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인 우리들의 도리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동수 공동모금회장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기업인들이 나눔에도 앞장서서 지역 사회에 희망을 전해주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 “기부자들의 고귀한 마음을 잘 받들어서 기부금을 꼭 필요한 곳에 소중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가입은 신정택 현 부산 공동모금회장과 이장호 전 회장의 약속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5월 이·취임식에서 두 사람은 “부산 지역의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우리가 부산 100번째 아너 회원으로 동시 가입하자”는 약속을 했고, 올해 7월 가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부산 지역 기업인 8명이 가입 취지에 공감해 “좋은 일을 하는데 우리도 한꺼번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이전부터 아너 가입을 준비 중이던 조성제 법무법인 국제 대표변호사도 공동 가입을 신청해 11명의 신규 아너가 탄생하게 됐다.

11명이 동시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은 2007년 12월 결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역에서 다수의 아너가 한꺼번에 탄생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기업인들이 단체로 가입한 예는 2014년 11월 당시 여성경제인협회 소속 △이민재 주식회사 엠슨 대표이사 △김명자 보우실업 대표 △최옥이 B&B데코 대표이사 △전수혜 오리엔트마린 회장 △김정자 유진기공산업㈜ 대표이사 등 여성 기업인 5명이 있다.

부산 공동모금회 소속 아너 회원들은 모임을 결성해 매월 아동 생활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꿈을 이룬 어른들과 꿈을 가진 아이들’이라는 주제의 멘토링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부산 공동모금회 측은 “제조업 불황과 중소기업들의 잇단 부도 등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역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나눔에 앞장서는 기업인들의 모습이 감동스럽다”며 “11명이 모아주신 기부금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역내 아동들에게 골고루 공정하게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 출범 후 2012년 3월 100번째 회원(주기영 쌀눈조아 대표) 가입 이후 빠른 속도로 회원이 늘어났다. 2012년 12월 200호(배우 수애), 2013년 6월 300호(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 2013년 12월 400호 (목영준 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 2014년 5월 499 ? 500호(부산 치과의사부부 배기선ㆍ김선화), 2014년 10월 600호(김재수 네츄럴엔도텍 대표), 2014년 12월 700호 회원(정형철 한우전문점 칠억조 대표), 2015년 4월 800호 회원(팝페라 테너 임형주), 2015년 10월 900호 회원(길광준 미8군 제1지역 사령부 민사처장), 2015년 12월 1,000호 회원(이심 대한노인회장)을 맞았다.

2016년에는 지난 3월 1,100호 회원(윤은중 엔에스브이 대표)과 지난 6월 1200호(정길영 길상그룹 회장)회원을 맞았다.

연도별 가입자 수는 △2008년 6명 △2009년 11명 △2010년 31명 △2011년 54명 △2012년 126명 △2013년 210명 △2014년 272명 △2015년 302명이며 2016년 가입자는 13일까지 222명이다.

아너 회원은 직종별로는 기업인이 526명(42.7%)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전문직 159명(12.9%)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농?수산업에 종사하거나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59명(4.8%), 법인 ? 단체 임원이 37명(3.0%), 국회의원 ? 지자체장 등 공무원 21명(1.7%), 방송 ? 연예인 16명(1.3%), 스포츠인 11명(0.9%)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회원은 146명이다. 고인 아너는 이번에 가입한 고 조갑순 여사(88)를 포함해 모두 26명이다.

가족이 함께 가입하는 사례도 늘어 현재 부부회원 73쌍과 패밀리 아너 10가족 등 모두 103가족 206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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