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거래대금 증가 등 영업 환경 개선 요인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ELS, DLS) 운용 이익이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7개 증권사, 2분기 예상 순이익 3776억원…전년比 44.20%↓
15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증권 키움증권 등 7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776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768억4400만원)보다 44.2% 감소하고 전분기(3840억5500)보다 1.66% 줄어든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 감소폭(-20.41%)이 가장 적었다. NH투자증권(-22.49%), 현대증권(-39.26%), 미래에셋대우(-47.37%), 키움증권(-49.66%), 한국금융지주(-52.79%), 삼성증권(-55.73%)의 순이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 부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콩H지수(HSCEI·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 ×О窪超?ELS)의 운용손실과 함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에 따른 지수 변동성 확대로 파생결합증권(DLS) 운용 손익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에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채권평가이익은 1분기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최선호주는 '키움증권'…주식거래시간 연장 수혜 기대
증권사들은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실적 호조와 함께 주식거래시간 연장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업황과 무관한 핵심이익 개선으로 순이익이 기존 추정치(321억원)를 소폭 웃돌 전망"이라며 "시장 점유율(M/S)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9.2% 증가 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자이익의 핵심인 예탁금 잔고는 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어나고 순영업수익(상품운용이익, 저축은행 충당금 환입 제외)은 7% 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내달 주식거래시간 30분 연장에 따른 수혜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거래시간 연장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키움증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25%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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