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억류' 110명 승객 인천공항 안착…"총소리후 아수라장"

입력 2016-07-17 09:20  

110명 인천공항 도착…"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비행기 인천공항 착륙 후 기내에 안도의 박수"



터키 군부 일부의 쿠데타 시도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 110명이 17일 오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고기 승객들은 터키 항공편으로 이날 오전 6시 53분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30분가량 입국 수속을 마친 뒤 몹시 피곤한 표정으로 공항 입국장으로 나왔다. 대부분이 유럽 나라를 여행하고 나서 돌아오는 승객들이었고, 간간이 유학생의 모습도 보였다.

10시간 안팎 동안 공항에 갇혀 있던 승객들은 한국에 도착하자 안도감에 환한 웃음으로 기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일부는 가족의 얼굴을 보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승객들은 쿠데타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을 때는 아찔한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심민국 씨(24)는 "출발이 지연됐다는 알림을 보고 기다리고 있는데 총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이 안으로 밀려들어왔다"며 "공항이 군부에 점령당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불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쿠데타를 시도한 반란군이 공항으로 진입하고자 할 당시를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승객들도 있었다.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반란군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려하자 승객들이 건물 안쪽으로 뛰어들어가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억류됐던 110명의 승객들은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할 때 기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며 안전하게 귀국을 지원한 외교부의 대응을 칭찬하기도 했다.

우리 국민을 태운 항공기가 도착하기 전 입국장은 가족을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앞서 터키 군부 일부의 쿠데타 시도로 현지 공항 운영이 갑자기 중단돼 우리 국민 120여 명은 현지에 발이 묶였다. 이 중 제3국으로 환승하는 일부 승객을 제외하고 국내 귀국을 원한 110명은 모두 인천행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우리 정부는 주이스탄불 총영사관 관계자를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보내 우리 국민 보호와 귀국 지원 활동을 벌였다.

한편 정부는 쿠데카다 발생한 터키 전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하기로 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 위험 상황 발생 시 적용되는 특별여행경보 중 1단계로, 이 주의보는 오는 29일까지 2주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현지상황을 감안해 해제 또는 연장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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