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지난 15일 찾은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내 완성차 보관 대기장에는 '뉴 꼴레오스'(국내명 QM6)가 잔뜩 보였다. 아직 국내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신모델이지만 해외로 보내는 수출용은 이미 생산이 한창이다.
최근 박동훈 사장이 폭스바겐 조작 건 연루 의혹으로 검찰 조사는 받는 등 바깥에서 보기엔 회사가 어수선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산공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쇄도하는 주문의 납기일을 맞추느라 활기가 넘쳤다.
부산공장은 닛산의 위탁 생산차 로그와 SM6 2종을 상반기에만 10만대 생산했다. 여기에 조만간 '내수용' QM6 물량이 더해지면 공장 가동률이 더욱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QM6는 르노삼성의 하반기 야심작으로 꼽힌다. 르노삼성이 '프리미엄 SUV'로 내세워 국내 월 5000대 판매목표를 결의한 만큼 싼타페, 쏘렌토 등의 대항마가 될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공장 신호지점의 홍의정 파트장은 "부산모터쇼에 QM6가 공개된 이후 출시 시점이나 가격에 대한 고객 문의가 많다"며 신차 출시를 앞둔 기대감을 드러냈다.
◆ 뉴 꼴레오스 생산 개시…QM6 준비 '만전'
부산공장 조립라인에 들어서자 지난 5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뉴 꼴레오스가 눈에 들어왔다. 프랑스 르노 엠블럼을 달고 조립되고 있는 뉴 꼴레오스는 로그와 SM6에 이어 세 번째로 생산 물량이 많아 보였다.
생산직 직원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차량의 휀다 보호커버 색깔로 차종을 분류해 부품을 조립하고 있었다. 하늘색의 커버가 붙은 로그와 보라색의 SM6 사이에 뉴 꼴레오스(분홍색)가 조립되고 있었는데, 조만간 르노삼성 엠블럼을 부착한 QM6도 같은 라인에서 만들어진다.
QM6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됐으며 오는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전 모델인 QM5는 생산을 중단한 상태로 그 자리엔 뉴 꼴레오스로 대체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5는 이제 단종돼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하지 않는다"며 "남은 재고 물량을 소진한 뒤 QM6로 교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 꼴레오스는 로그와 함께 공용 부품 사용 등으로 생산 과정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신규 개발한 모듈 기반의 공용 플랫폼(차체 뼈대)을 쓰고 상당수 부품을 공유해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 QM6 판매 들어가면 잔업·특근 늘어날 듯
부산공장은 3분기 중 내수용 QM6 생산에 들어간다. QM6가 본격 가세하면 조립 공정의 생산량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근무자들의 잔업 및 주말 특근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7개 모델(내수·수출용)이 혼류 생산되는 조립 공정에선 시간당 60대씩 완성차가 조립돼 나왔다. 작업자들은 주간 2교대로 근무중이다. 각 조별 하루 1시간씩 잔업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하루 1000대씩 완성차를 만들어낸다.
조립라인 투어를 담당한 전미순 홍보사원은 "최근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7월부터는 토요일에도 특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공장 조립라인은 근무 환경의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차종별로 각각의 부품을 자동으로 작업자에게 전달해주는 무인운반차(AGV)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 르노삼성은 현재 50% 수준인 AGV를 올 9월 추석 이후엔 90% 이상 늘리고 내년에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권영호 조립1팀 기장은 "AGV 공정이 마무리되면 물류 공급이 완전 자동화 단계로 바뀌고 생산라인에 지게차가 사라지는 등 공장 내부 모습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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