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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리츠(REITs·부동산전문투자회사)가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 그룹 자산을 추가로 편입해 자산을 유동화하기 위해서다. 사모리츠는 부동산을 추가로 편입하기 어렵지만 상장하면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본시장에서 부동산을 추가로 포함시킬 수 있다.
18일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사모로 운영되던 코크렙6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 6호)를 공모리츠로 전환해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그룹은 리츠 상장을 위해 두 달 전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리츠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주택 상가 오피스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돌려주는 투자회사다. 6월 말 기준 설립된 리츠는 144곳. 이 중에서 상장한 곳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광희 자기관리리츠' '케이탑 자기관리리츠' '트러스와이 제7호 위탁관리리츠' 등 3곳이다. 모두투어리츠는 지난 5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랜드 리츠가 상장하면 다섯번째 상장 리츠가 될 전망이다.
이랜드 리츠가 상장해도 이랜드그룹이 단기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랜드 그룹 관계자는 "이랜드 리츠 상장은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내다파는 구주매출 없이 신주 발행으로만 이뤄질 것"이라며 "때문에 리츠로 들어오는 돈은 있지만 이랜드그룹으로 자금이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츠가 조달한 자금은 신규 부동산 투자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이랜드 리츠를 통해 그룹이 자금을 수혈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랜드 그룹이 리츠 상장 후 이랜드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리츠에 포함시킬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상장 전에는 뉴코아아울렛 평촌점 일산점, NC백화점 야탑점 등 현재 코크렙6호에 편입한 자산 외에 추가로 부동산을 포함시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 리츠의 경우 중간에 부동산 자산을 추가로 편입하기 힘들지만 공모리츠는 유상증자를 통해 부동산을 추가로 편입할 수 있다"며 "이랜드 리츠 상장 후 계열사 보유 자산을 추가로 편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리츠는 어떤 부동산을 담고있는지가 수익을 결정한다"며 "이랜드 리츠의 경우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유통점포를 주로 포함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고 전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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