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건설 지주사 보성, 200억 회사채 수요예측 또 실패

입력 2016-07-19 13:58  

2년 만기 200억원 발행 예정..금리 연 7.336% 확정
신용등급 BBB 중소형 건설사..기관 한 곳도 참여 안해
산은 150억, 미래에셋대우 50억원 인수하기로
2012년, 2014년에도 200억원 발행시 수요예측 실패해



이 기사는 07월18일(16: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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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설사 한양의 모회사인 보성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단 한건의 청약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으로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성은 2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기관투자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1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금리는 연 7.336%로 결정됐다. 발행 주관사인 한국산업은행이 150억, 미래에셋대우가 50억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수수료는 인수 금액의 0.3%다.

보성은 건설사와 부동산개발사 등을 자회사로 둔 비상장 건설 지주사다. 종합건설사인 한양이 주력 자회사이며 새창조건설, 보성산업 등 건설사와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 등 부동산개발사, 보성레저산업 등 골프장운영업체 등도 보성의 자회사다. 창업자인 이기승 회장이 지분 35.1%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한 지분율은 77.61%다.

보성이 수요예측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과 2014년에도 이번과 같은 2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을 발행하려고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당시에도 투자 수요를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그때는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산업은행이 해당 물량을 전액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2012년부터 2년마다 산업은행이 회사채 인수를 통해 보성에 자금을 수혈해주고 있는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현대건설 등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여전히 보수적”이라며 “신용등급도 BBB+가 아닌 BBB여서 투자를 원하는 가관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성의 수요예측 실패로 건설업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얼어붙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현대건설의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1900억원의 유효 수요가 들어오는 등 우량 건설사를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며 “앞으로 A+등급군의 건설사부터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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