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민 기자 ] 서울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함께 중림동 재개발(도시재생)을 서울역고가도로 보행공원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 낙후된 중림동 일대에 고급 카페거리 등을 조성해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19일 “중림동 재개발 최종계획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본설계안을 발표한 뒤 구체적인 중림동 개발계획을 마련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1970년 지은 서울역고가를 보행공원으로 바꿔 17개의 보행통로를 조성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서계동 만리동 회현동 등 서울역 일대 가운데 중림동을 최우선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했다. 중림동은 총 길이 1㎞인 서울역고가 보행공원의 서쪽 끝에 자리잡은 지역이다. 동쪽 끝에 있는 회현동은 남대문시장, 남산과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고 상당 부분 개발이 이뤄졌다. 반면 1970년대 이후 개발이 지체된 중림동에는 낡은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림동을 전면 개발해야 서울역고가 보행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대거 유입된다”고 말했다.
중림동 재개발 계획의 핵심은 ‘고급 역사문화거리’로 압축된다. 서울시는 약현성당, 서소문공원 등을 도심의 대표적인 역사 관광지로 조성하고 중림동 어(魚)시장을 현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역고가 진입로부터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을 잇는 중림로는 보도 폭을 넓히고 소규모 공원과 꽃길 등을 조성해 보행친화거리로 꾸미기로 했다. 중림로 일대를 고급 카페와 공방 등이 들어서는 문화거리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역고가 공원을 찾는 관광객을 중림동으로 끌어들여 이 일대를 ‘제2의 인사동길’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구상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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