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과 대출·투자 연결
2.99~23.17% 중금리 대출
지난달 1일 본격 서비스
[ 추가영 기자 ] 피플펀드가 지난달 1일 전북은행과 손잡고 P2P(개인 간 거래) 대출 서비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대출을 희망하는 고객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투자 고객의 투자금에 대해선 은행이 입금부터 출금까지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채권추심, 연체관리 등을 은행이 하기 때문에 P2P 대출 서비스의 약점으로 꼽히던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가 가능하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대부업체가 아니라 기존 은행 대출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 전국의 은행을 다 돌아다녔다”며 “전북은행이 우리가 개발한 신용평가모델의 대출 수요자 모집과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은행통합형 P2P 대출은 은행이 취급하는 개인신용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은행이 채권추심, 연체관리를 하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피플펀드는 지난해 4월 JB금융그룹 핀테크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신용평가 절차를 자동화하고 금리를 대폭 낮춘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나이스평가정보에서 300여개 변수를 분석해 1분 안에 자동으로 대출자의 신용을 평가하고 금리를 확정하는 평가모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와 대출심사를 자동화·온라인화하면서 운용비용을 줄였기 때문에 최저 연 2.99%부터 최고 23.17%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투자자는 신용등급에 따라 개인신용채권에 최소 1만원씩 분산 투자할 수 있다. 연평균 2.97~15.8%의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피플펀드의 누적 대출액은 4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수는 4000명을 넘어섰고, 대출승인을 받은 이용자 수는 200여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글로벌 맥쿼리뱅크 투자은행부문 기업금융팀,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으로 비트윈 등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는 피플펀드를 “‘어벤져스’ 같은 팀”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어벤져스’에 나오는 영웅들처럼 신용평가모델 개발과 금융 플랫폼 구축을 담당한 전문가들이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강대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선물에서 선물 옵션 상품과 트레이딩 플랫폼을 연결하는 금융플랫폼을 구축했다. 강 이사는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 ‘김기사’(현 카카오내비)의 도착시간 알고리즘 개발을 맡기도 했다. 김진호 리스크총괄이사는 신용평가사 KCB에서 개인신용평가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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