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후보물질 선점하자!"…헬스케어 기업들, 창투사 설립 '봇물'

입력 2016-07-21 14:23   수정 2016-07-21 14:50

[ 한민수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창업투자사(VC·venture capital)를 설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 신약후보물질을 선점하려는 것이란 해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은 지난달 초기 단계의 유망 신약후보물질 발굴 및 제약바이오 신생기업 등의 투자를 맡을 '한미벤쳐스'를 설립했다.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그룹 관계사가 100억원을 출자했다.

당초 한미약품그룹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직접 투자를 통해 한미벤쳐스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소유할 수 없어 이같은 방식을 선택했다. 임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IT 대표가 한미벤쳐스의 대표를 맡았다.

에이치엘비도 자회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라이프리버의 출자로 지난 4월 'LSK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켰다. 창투사 인터베스트 출신의 유명 바이오 심사역 김명기 씨가 대표다.

올 1월에는 천종기 씨젠의료재단 이사장의 출자로 '라이프코어'가 생겼다. 천 이사장은 천종윤 씨젠 대표의 동생이고,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였던 김지현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강정석 부회장도 지난해 2월부터 '엔에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세계를 바라보게 된 현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기宕湧?창투사를 관계사로 가져가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망 신약후보물질 및 투자자 정보에 대한 목마름이 반영된 흐름"이라며 "이같은 정보가 모이는 곳이 바로 창투사"라고 말했다.

일라이릴리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들에게서는 이미 사례가 많은 신약후보물질 선점 전략이라는 것이다. 또 해외의 경우 창투사를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우는 등 위험 분산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을 여러 곳에서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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