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곳 늘어 474개
[ 안재광 기자 ]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이 47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기업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들 ‘벤처1000억기업’의 수출증가율은 18.7%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벤처기업(벤처기업 확인제도에 따라 1회 이상 확인받은 기업) 8만2000여곳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인 업체가 474곳으로 2014년(460개)보다 14곳(3.0%) 늘었다고 21일 발표했다. 한때 두 자릿수이던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전년(2014년 1.5% 증가)보다 증가폭이 늘어났다.
새로 매출 1000억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위스키 제조업체 골든블루와 어린이 완구업체 손오공, 레이저 응용기기 제조업체 엘아이에스, 원더브라를 유통하는 엠코르셋 등 55곳이다. ‘벤처1000억기업’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474곳의 매출은 모두 101조원으로, 대기업군으로 따지면 재계서열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은 2014년 2151억원에서 지난해 2129억원으로 1.0% 감소했다.
하지만 평균 영업이익은 145억원에서 160억원으로 10.3% 증가했고, 고용인력은 지난해 17만9172명으로 2014년(17만3420명)보다 3.3% 늘었다.
‘벤처1000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3.4년이었고 창업 후 매출 1000억원 달성에 걸린 기간은 평균 17.4년으로 조사됐다.
창업 7년 안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캐주얼 소셜게임을 개발한 더블유게임즈를 비롯해 화장품 제조업체 엘앤피코스메틱·카버코리아 등 7곳이었다.
‘벤처1000억기업’의 성공 요인으로는 창업 초기 이뤄진 벤처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산업재산권을 비롯한 기술력 확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이 꼽혔다. 중기청은 특히 창업 이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이 200곳이고, 이 가운데 57.4%는 창업 7년 안에 투자받아 초기 성장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벤처1000억기업’은 일반 벤처기업(4.2)의 10배인 평균 43.5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주요 성장동력이라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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