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기술 유출' 세계가 골치

입력 2016-07-23 09:00  

미국 "핵발전소 기술, 중국에 유출"
테슬라-애플, 전기차 기술 '대립'
일본 전자 기술, 중국에 속속 넘어가



[ 황정환 기자 ] 산업기술 유출은 한국만의 고민이 아니다. 기술유출전쟁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산업기술 유출을 둘러싸고 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 보안업체 맨디언트가 2013년 2월 “중국인민해방군이 미국 산업기술을 빼내기 위한 사이버부대인 61398부대를 운영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양국 간 대립이 본격화했다.

2014년 미국 검찰은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과 유나이티드스틸, 솔라월드 등 5개사에서 핵발전소 설계기술 등 기밀을 빼낸 혐의로 중국군 장교 다섯 명을 기소했다. 지난해 5월엔 미국 첨단기술 기업에서 일하다 중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중국인 교수 등 여섯 명이 기소됐다.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고심 중이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우리가 해고한 기술자들이 애플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테슬라 기술자들을 거액의 연봉을 주고 데려가면서 인재·기술 유출 논란이 일자 머스크가 직접 나서 애플을 공개 비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산요 샤프 도시바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이 도산해 중국 기업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핵심 인재와 기술이 유출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샤오미는 산요 출신들이 IT를 접목해 개발한 전기밥솥을 지난 3월 내놓기도 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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