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상사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자사주를 매입 또는 소각하기로 한 가운데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의 친인척들이 계열사 지분을 팔고 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공시로 계열사 주가가 오르자 고점에서 처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의 어머니인 윤봉화 씨는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미원에스씨 주식 240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윤씨는 같은 기간 미원상사 2100주도 처분했다. 김 회장의 외손자인 강윤석 군은 21일, 강형석 군은 22일 각각 미원화학 주식 3200주를 팔았다. 김 회장의 친인척인 김윤현 씨는 25일 미원화학 2500주, 김이현 씨는 19~20일 미원화학 3025주를 각각 매도했다. 김 회장 친인척들이 매도한 물량은 총 20억여원어치다.
김 회장 친인척들이 주식을 매도하기 직전 해당 계열사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미원화학은 지난 15일 자사주 3만5000주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원상사는 자사주 8000주를, 미원에스씨는 1만주를 취득한 뒤 柰▤磯鳴?13일 각각 공시했다.
계열사들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히자 주가는 상승했다. 미원화학이 공시를 한 다음 영업일인 18일 이 회사 주가는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한때 8만원을 돌파했다. 미원상사도 공시 이후 줄곧 올라 20일 5년 최고가인 24만7000원을 기록했다. 미원에스씨는 공시 다음날인 14일 5년 최고가인 47만4500원에 마감했다.
미원상사그룹은 미원상사와 미원화학을 중심으로 주로 계면활성제, 전자재료 등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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