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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한국·중국·홍콩 맥도날드 매각과 관련해 재무적투자자(FI)의 단독입찰을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맥도날드 매각 후 안정적인 브랜드 사용료(로열티)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FI보다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갖춘 전략적투자자(SI)가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본사는 아시아 지역 맥도날드 매각과 관련해 사모펀드(PEF)의 단독입찰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인수후보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 본사는 사모펀드가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갖춘 SI와 공동인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 본사는 미국 얌브랜드가 매각을 추진 중인 치킨프랜차이즈 KFC 중국 지분 매각에 참여한 인수후보 역시 입찰에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제약 조건들이 제시되면서 실제 국내 사모펀드들은 일찌감치 인수전 참여를 접은 상태다. 국내에서는 CJ 瀏?등 3곳의 기업 정도가 지난달 한국맥도날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재 여전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글로벌 사모펀드들이다. 베인캐피탈, TPG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맥도날드 본사의 요구대로 지역에 브랜드 파워를 갖춘 기업을 공동인수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동인수 후보로는 중국계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맥도날드 본사가 이처럼 FI의 단독입찰을 배제한 이유는 매각 후 안정적인 브랜드 사용료 확보를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 중국, 홍콩에서 직영으로 운영해오던 맥도날드 매장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한 뒤 권리를 매각하는 형태로 이번 거래를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회사를 인수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되팔 수밖에 없다. 매각 후 브랜드 사용료 수입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사모펀드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맥도날드 본사와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 맥도날드 등 지역 맥도날드 분리매각도 허용한 상태지만, 우선적으로는 통매각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국 중국 홍콩 지역을 모두 인수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국+홍콩, 한국을 나눠서 매각하는 구조가 유력해 보인다”며 “각종 제약 조건에 거론됐던 인수후보들이 상당부분 인수의향을 접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태호/유창재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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