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6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7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1조6830억원을 약 4.6%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8.1% 늘어난 24조6767억원을 기록해 예상치인 24조2777억원을 1.6% 가량 넘어섰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수준"이라며 "개별 소비세 인하 효과에 내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리점 판매 호조로 재고가 소진되고,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종통화 약세 부담도 소폭 줄어들면서 인도 등 해외 법인의 적자도 감소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고 연구원은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가 절상되면서 현지 생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3조104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6%로 1.0% 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판매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 ?quot;며 "판매 감소로 대당 고정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경영 환경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이후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고객의 수요에 맞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SUV)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소형 SUV 판매 시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친환경차를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관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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