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만명 이상 예선 참가…전 세계서 35개팀 우승 경합
문제 설정부터 제품 시연까지 3박4일간 창업과정 간접 체험
한국, 게임부문 한양대팀 출전…"세계무대서 통할지 겨뤄볼 것"
[ 추가영 기자 ]
매년 10만명 이상의 학생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창업 경진대회 ‘마이크로소프트(MS) 이매진컵 월드파이널(결선)’이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막이 올랐다. 이매진컵은 ‘기술이 우리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는 주제로 2003년 시작돼 13년 동안 180만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올해는 한국 대표팀 ‘스튜디오 애틱’을 비롯해 각국 예선전을 거쳐 세계 34개국에서 뽑힌 35개팀, 114명의 학생 개발자(16세 이상)가 29일까지 월드챔피언 자리를 놓고 실력을 겨룬다.
○학생 창업 지원
스튜디오 애틱은 육현수(26), 안상열(26), 전지훈(24), 황교준(23) 씨 등 한양대 학생 4명으로 구성됐다. 스튜디오 애틱이 개발한 애틱오버애틱은 주인공 잭이 다락방에서 이제는 더 이상 아이들이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과 유령들을 만나 이들을 화해시키는 여정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팀장인 육현수 씨는 “게임에서 장난감과 유령은 ‘소외된 존재’를 가리킨다”며 “앞으로도 사회적인 문제를 친숙한 소재들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담은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매진컵을 준비하면서 게임을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시켰다”며 “본선 대회를 거치며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 실제로 게임을 출시하고 시장 반응을 보겠다”고 했다.
이매진컵 게임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하면 5만달러(약 5700만원)의 상금을 받고, 팍스(PAX) 게임쇼에 참가해 참관객들에게 직접 게임을 소개할 수 있다. 게임 외 이노베이션(혁신), 월드시티즌십(세계시민의식) 부문에서 1위를 하면 MS가 제공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가해 마케팅·기술 자문을 받을 수 있다. MS 관계자는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학생 시절 창업했다”며 “MS가 학생들의 창업 정신을 지원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전 창업 모의고사”
그동안 이매진컵에 참가한 국내 대학생 창업팀은 대부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어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는 콘버스의 유신상 대표를 비롯해 △호텔 타임커머스 앱(응용프로그램) ‘데일리호텔’을 선보인 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 △모바일 소비자 조사 플랫폼인 오픈서베이를 내세운 아이디인큐 공동 창업자 김동호 대표 △RPG ‘소울블레이즈’를 개발한 김동훈 곰즈게임스튜디오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2011년 이매진컵에 참가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전 아이디인큐 대표)는 “이매진컵은 스스로 문제를 내고 푸는 과정을 거쳐 제품을 실제로 생산하고 테스트까지 해야 한다”며 “이 과정이 실제 창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신상 콘버스 대표는 “대회 참가 당시 갖고 있는 아이디어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유 대표는 2009년 대회에서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커트 스텍 MS 이매진컵 총괄은 “이매진컵은 전 세계 젊은 학생 개발자들이 기술을 통해 세계를 혁신할 비전을 공유하는 꿈의 무대”라며 “35개 학생 팀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고 기술에 대한 열정으로 세상을 더 이롭게 하는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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