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뮤오리진 이어 검과마법 돌풍…모바일게임 '중국 쇼크'

입력 2016-07-27 16:32  

검과마법, 구글 게임매출 3위에
뮤오리진 인기도 여전

"안방 내줄지 모른다" 우려 속
국내 게임사들, 하반기 반격 태세



[ 유하늘 기자 ] 국내 앱마켓 게임 매출 10위 안에 든 게임 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모두 중국산이다. 검과마법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서 최고 3위에 올랐다. 중국 로옹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이펀코리아가 배급하는 천명(작년 1월 출시), 중국 킹넷이 개발하고 웹젠이 국내에 서비스하는 뮤오리진(작년 4월 출시)도 아직 톱10을 지키고 있다.

지난 6월 룽투코리아가 출시한 모바일게임 ‘검과마법’은 이달 20일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을 넘어섰다. 올해 출시된 모바일게임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검과마법은 중국 룽투게임즈가 개발한 MMORPG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처럼 수백에서 수천명 단위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반면 국내 앱(응용프로그램)마켓 게임 순위에서 국산 MMORPG는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산 MMORPG인 ‘뮤오리진’ ‘천명’이 지난해 초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같은 장르에서 신작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업체가 모바일게임 트렌드 대응에 늦어 안방 시장을 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업체도 MMORPG를 내놓긴 했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넷마블의 ‘몬스터길들이기’(2013년 출시) ‘세븐나이츠’(2014년) 등 혼자 즐길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RPG)이 인기를 끌자 게임업체들은 흥행성이 보장된 해당 장르에만 몰렸다.

그 사이 뮤오리진 등 중국산 MMORPG가 국내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게임업계에서 MMORPG는 반드시 공략해야 할 게임 장르로 꼽고 있다. PC로 MMORPG를 즐기던 게이머들이 고성능 스마트폰이 일반화하면서 모바일에서도 MMORPG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중국의 게임 개발력은 3~4년 전부터 한국을 추월했다”며 “트렌드 대응마저 늦으면 경쟁력이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뮤오리진 등의 흥행으로 모바일 시장에서도 MMORPG가 통한다는 것이 입증되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본격적으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넷마블의 ‘리니지2: 아덴의 새벽’, 엔씨소프트 ‘리니지 M’, 웹젠의 ‘아제라아이언하트’ 등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넥슨도 올해 모바일 MMORPG 신작 ‘메이플스토리M’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게임업계에서는 MMORPG 대응이 늦어 중국 게임에 안방 시장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텐센트가 지난달 세계 1위 모바일게임사 슈퍼셀을 인수하면서 중국산 모바일게임의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지 않고 ‘안전한’ 게임을 만드는 데만 안주했다”며 “지금이라도 도전성을 되찾아 차별화된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MMORPG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역할수행게임(RPG)의 일종으로 온라인에 연결된 다수의 이용자가 같은 가상공간에서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는 온라인 게임 방식.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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