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폭풍성장…스마트폰 '넘버2' 넘본다

입력 2016-07-27 17:13  

올 상반기 매출 40% 급증

1년새 25% 더 팔려 승승장구
아프리카·중동 등 신흥국서 약진
연내 해외매장 1만5000개 확대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이 40% 급증해 주목받고 있는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 연간 1만5000개의 스마트폰 매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수직상승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사업부 대표는 지난 26일 2분기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담당하는 컨슈머사업부의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보다 30% 증가한 1억4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화웨이는 25일 홈페이지에서 스마트폰 판매 급증 덕분에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455억위안(약 41조75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올해 실적 목표치 달성을 위해 연말까지 전 세계에 직영 스마트폰 판매 매장을 1만5000개 신설하기로 했다. 화웨이는 세계에서 3만5000개(2015년 말 기준)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1만1000개는 중국 본토에 있으며 나머지는 아시아(6500개) 유럽(6200개) 남아메리카(1500개) 등에 퍼져 있다.

화웨이는 지난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60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집계에 따르면 작년 1분기 5.4%에 그친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해 올 1분기에는 8.3%까지 높아졌다.

화웨이와 달리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26일 공개한 애플의 지난 2분기(4~6월) 아이폰 판매량은 총 40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전분기(-13%)에 이어 2분기 연속 매출이 줄었다.

◆中시장 성공스토리 해외시장서 재현

2009년 첫 스마트폰을 출시한 화웨이는 원래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알려졌다. 주요 경쟁업체도 에릭슨, 알카텔루슨트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였다. 2014년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화웨이는 꾸준히 연구개발(R&D)과 디자인 투자를 늘리며 내실을 다졌다.

결국 지난해 샤오미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 2위로 올라섰고, 올 1분기에는 점유율 15.8%로 분기 기준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작년까지 화웨이의 전략은 중국 내수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었다.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과 고가 시장을 공략하는 쪽으로 전략이 바뀌었다. 화웨이의 올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이유도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의 약진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화웨이는 이집트와 뉴질랜드에서 각각 20%, 1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 칠레 터키 등 이머징마켓 국가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위 대표는 “미국에서도 3~5년 이내에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중저가폰보다 고가폰 시장에서 약진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GfK 집계에 따르면 올 1분기 500~600달러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26%로, 300~500달러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15%)보다 월등히 높았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최근 실적 호조로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성공스토리를 해외에서도 재현한다는 것이 화웨이의 목표”라고 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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