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현대중공업 2분기 호실적 발표…나머지 빅2는?

입력 2016-07-28 10:42  

[ 조아라 기자 ]

조선업 불황으로 기로에 선 조선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국내 대형 3사 중 현대중공업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기대난망이란 분석이다.

◆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에도 영업이익 '흑자전환'

28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조8627억원으로 17.44%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392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구조조정 관련 비용 2131억원이 발생했지만,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안정화로 호실적을 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며 "이는 정유부문의 실적 개선과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주문변경, 엔진기계사업부의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유부문 실적은 정제마진과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손익 개선으로 현대증권의 추정치 보다 1000억원 가량 높게 나왔다. 해양플랜트사업부는 공정안정 및 주문변경(862억원) 등으로 124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엔진기계사업부도 자재가격 하락과 서비스 매출 증가 등으로 영업이庫活?24.2% 급등해 전체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현대중공업은 매각가능한 자산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이 부각될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 15일 마지막 남은 반잠수식 시추선을 발주처인 미국 다이아몬드 오프쇼어(Diamond Offshore)에 인도하면서 단기적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

◆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적자 지속 전망

그러나 29일과 다음달 실적 발표가 예정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인도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쉘(Shell)의 프릴루드(Prelude)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 프로젝트의 인도가 내년 4월로 연기됐다. 또 익시스(Ichthys)의 해양가스처리설비(CPF) 프로젝트도 오는 12월로 늦춰지고 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프릴루드 F-LNG 프로젝트 인도 지연과 노사갈등이 잠재적 위험"라고 했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0.4% 증가한 2조5976억원, 영업적자는 558억원으로 손실이 지속된 것으로 추정했다. 순손실도 593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빅배스(Big Bath·기업이 과거 손실을 한 회계년도에 반영하는 것)의 영향을 감안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사정도 녹록치 않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적자 786억원을 예상했다.

여기에 회계기준 위반으로 상장폐지 위험도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대우조선해양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시작했으며, 다음달 5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심의대상으로 결정되면 심의를 거쳐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에 이를 수 있다.

하반기에도 조선 업황은 개선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인력 구조조정 난항으로 자구안의 진행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수주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수주잔량 감소 및 연말까지 신규 수주 부재로 재무 위험이 지속적으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산매각 속도가 빠르고, 내부적인 구조조정 진행 상태가 빠른 한진중공업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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