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BNK금융그룹의 성과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지수인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의 아시아퍼시픽 지수에 편입된 데 이어, 금융전문지인 ‘더뱅커’가 선정한 세계 250대 안전은행 부문 178위에 올랐다. 국내 금융회사 중 KB금융(167위), 신한금융(171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수익 중심의 지속가능 성장 체제 구축
올해 BNK금융은 ‘대혁신 2016, 수익 중심의 지속가능 성장 체제 구축’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주춧돌이 젖어 聆만?비가 내릴 징조이니 우산을 준비하라’는 뜻의 사자성어 초윤장산(礎潤張傘)을 경영 화두로 선정했다. 자산 증가 위주의 양적 성장을 지양하는 대신 조직 효율성과 수익성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의 밑거름을 다지는 내실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그룹 전체 순이익을 전년 대비 약 11% 늘려 5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말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비전 2020 중장기 경영계획’도 수립했다. 2020년까지 총자산 14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인 아시아 40위권 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균형 성장을 이루는 종합금융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은행의 비이자 부문 수익성을 높이고 비은행 계열사를 키워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전문은행 ‘썸뱅크’ 출범
BNK금융그룹은 최근 새로운 금융 트렌드인 모바일+핀테크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은 핀테크(금융+기술)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3월 롯데그룹과 제휴해 금융·유통 융복합 모바일서비스인 ‘썸뱅크(SUM Bank)’를 출범했다. ‘합치다’ ‘존재하다’란 의미의 ‘썸’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혜택이 쌓여가는 은행, 고객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존재하는 은행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동시에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두근두근 설레는 은행’이란 의미도 있다.
썸뱅크는 가입할 때 한 번만 비(非)대면 실명인증을 하면 곧바로 개설할 수 있다. 고객이 보유한 롯데 엘포인트를 현금처럼 적금통장에 넣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보유한 엘포인트 1만점에 현금 4만원을 입금하면 적금 5만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썸뱅크 전용 예금, 대출 신상품도 잇따라 출시했다. 최고 연 2.2%금리의 썸뱅크 전용 정기예금 ‘마이썸 정기예금’은 1~12개월까지 최대 1억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중금리 대출상품 ‘마이썸 신용대출’을 이용하면 300만원 이내 소액을 무방문·무서류 방식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최대 30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도 대출받을 수 있으며 이자는 롯데 엘포인트로 낼 수 있다. 부산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600여대와 전국의 세븐일레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에 설치된 6000여개의 롯데 자동화기기(ATM)를 통해 스마트 출금(카드 없이 인증번호를 입력해 출금)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부산은행은 롯데카드와 손잡고 ‘롯데 썸뱅크 신용카드’도 내놨다. 이 카드는 사용금액의 2~5%를 롯데 엘포인트로 적립해준다.
BNK금융그룹은 1월부터 IT센터를 새로 짓기 시작했다. 그룹 관계자는 “2018년 1월 완공 예정인 이 센터는 정보기술(IT) 역량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채비
해외 진출도 BNK금융그룹의 전략과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저성장,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데다 금융사 간 경쟁이 심해짐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라는 게 BNK금융그룹의 판단이다.
계열사별로는 BNK캐피탈이 2014년 3월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소액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라오스에 국내 금융회사 중 최초로 리스사를 설립해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쌓아온 영업노하우를 활용한 사업에 나섰다. BNK캐피탈 해외법인 중 미얀마 법인은 양곤 및 몬주지역 등을 중심으로 신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현지 고객의 신뢰를 토대로 매년 영업실적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재 부산은행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각각 1개의 지점과 3개의 대표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2012년 지방은행 최초로 개설한 중국 칭다오지점은 지난해 위안화 영업 본인가를 취득해 기업 영업을 확대했다. 2011년 6월 문을 연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는 올해 지점으로 승격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8월 미얀마 양곤에도 사무소를 냈다. 또 인도에선 국내 지방은행 최초로 지난 5월 뭄바이 대표사무소를 열었다. 이 사무소를 통해 부산은행은 뉴델리, 첸나이, 구르가온, 푸네 등 주요 거점도시에 대해 시장조사를 벌인 뒤 영업점 후보지를 선정해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인도는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과 함께 거대 내수시장을 갖춰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평가받는 곳”이라며 “국내 기업도 450여개가 진출해 있어 금융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역서 창출한 이익 지역에 환원"
사회적 책임 嚥?앞장선 BNK금융
BNK금융그룹은 지역에서 창출한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는 그룹의 중장기 경영목표인 ‘비전 2020, 글로벌 초일류 지역금융그룹’ 8대 전략과제에 ‘사회공헌 강화’를 포함시켰다. 이런 전략에 따라 BNK금융은 메세나사업(문화예술 지원), 나눔사업, 공익사업, 교육장학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경성대·부경대, 부산도시철도 역사(驛舍) 계단에 ‘BNK건강기부계단’으로 만들었다.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면 1인당 10원의 기금을 부산은행에서 적립해 지역 내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의료사업비로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계단을 밟으면 조명이 켜지고 소리가 나는 피아노 계단으로 꾸몄고, 적립된 기부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도 설치했다. 기부금은 연 단위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에 기부할 예정이다.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시민들이 계단을 이용하면서 건강도 증진하고 기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단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BNK그룹은 2002년부터 14년째 지역 최대 규모의 BNK희망드림봉사단도 운영 중이다. 부산은행 임직원을 중심으로 매년 약 4000명의 자원봉사자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복지단체 등을 방문해 시설 청소 및 어린이 돌봄 활동을 펼친다. 2013년부터는 부산은행과 부산·울산·경남 대표 향토 건설기업들이 함께 지역아동센터 시설 개·보수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68개의 지역아동센터를 리모델링했다. 지난해엔 부산 초읍 어린이대공원에 2035㎡ 규모 워터파크형 공공 놀이시설 ‘키드키득파크’를 조성해 지역 어린이들이 무료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공감기부 프로젝트 사업’이라는 새로운 기부 방식도 도입했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매주 두 건씩 부산은행 사회공헌 홈페이지에 올리고, 사연에 공감하는 사람의 클릭 수에 따라 건당 최대 300만원(클릭당 1000원)의 기부금을 지원하는 시민 참여형 나눔 프로그램이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2007년부터 꾸준히 펼치고 있다. ‘BNK금융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지난해까지 4700여명의 학생에게 44억여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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