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몰 '스타필드 하남' 잇는 강남 쇼핑벨트 연결 고리로
[ 강진규 기자 ]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 코엑스몰(사진) 위탁운영권 입찰에 신세계프라퍼티가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코엑스몰과 연결되는 무역센터점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응찰 시한인 전날까지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또 다른 후보 애경그룹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사업자로 선정되면 코엑스몰(매장 247곳, 전용면적 4만8359㎡)과 한국도심공항 지하에 있는 칼트몰(매장 80곳, 전용면적 1만579㎡)을 10년 동안 운영하게 된다.
신세계는 코엑스몰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오는 9월 개점 예정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잇는 ‘강남 벨트’의 연결고리로 삼을 계획이다. 신세계와 합작해 신세계프라퍼티를 세운 미국 쇼핑몰 개발·운영사인 터브먼의 역량을 활용해 코엑스몰을 기존과 다른 새로운 콘셉트의 도심형 쇼핑몰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신세계 측의 생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코엑스몰에 집중 배치해 강남권 淪?쇼핑몰로 재도약시킨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신세계 강남점, 스타필드 하남 등과 공동 프로모션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코엑스몰이 당장의 사업적 매력은 크지 않지만 향후 현대자동차 부지와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 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했다고 봐야 한다”며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의지가 입찰에 참여하게 된 주요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2000~2012년 코엑스몰 운영 경험이 있는 데다 코엑스몰과 연결된 무역센터점까지 운영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혀 왔다. 현대백화점은 측은 “구체적인 사유는 밝힐 수 없지만 입찰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은 맞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건 과도한 최저 임대료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무역협회가 이번 입찰에서 최저이익보장금액(MRG)으로 제시한 600억원에 부담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무역협회는 29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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