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암바토비 니켈광산 사업 손 뗀다

입력 2016-07-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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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투자했지만 니켈값 급락
적자폭 커지자 컨소시엄 탈퇴…지분매각 어려워 원금 회수 불투명
신사업 '항공기 리스' 검토
국내 운용리스업체 없어 연 1조원 해외에 리스료 지불



[ 안대규 / 정지은 기자 ] 포스코대우가 투자 손실이 누적돼온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에서 손을 뗀다. 이 광산의 지분 4%도 매각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수하겠다는 곳이 마땅히 없어 원금(1457억원) 회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포스코대우는 28일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KAC)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2006년 광물자원공사(KORES), (주)STX와 함께 KAC를 구성해 암바토비 니켈 광산 개발에 참여했다. KAC는 약 2조원을 투자해 광산 지분의 27.5%를 갖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1457억원을 내 약 4%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암바토비 사업은 초기 자원 개발의 성공 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니켈값이 급락하자 적자를 내왔다. 2012년 초 t당 2만달러가 넘던 니켈값은 작년 말 8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1만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손실충당금으로 2014년 200억원, 2015년 735억원을 회계에 반영했다.

자원 개발 전문가는 “포스코대우가 이 광산 지분 4%를 팔려고 하지만 인수할 곳이 없을 것”이라며 “유동화를 통해 일부 원금이라도 건지려 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포스코대우는 신사업 차원에서 항공기를 빌려주는 운용리스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포스코대우가 항공기 운용리스사를 설립하기 위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 운용리스사를 세우면 국내 첫 사례가 된다. 포스코대우는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항공기 10대 이상을 갖고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는 국내 리스사가 없어 연간 약 1조원의 리스료를 해외 리스사에 지급해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금융리스를 통해 항공기를 소유하는 것보다 운용리스로 항공기를 빌려 영업하는 게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며 “글로벌 항공 수요가 커지고 있어 운용리스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사는 2033년까지 세계 항공기 수요가 3만8000대, 관련 항공기금융(금융리스+운용리스) 수요는 600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항공기 운용리스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대응이 늦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2년 이 사업 진출을 검토하다가 접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에야 삼정KPMG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관련 법·제도 정비에 나섰다.

안대규/정지은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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