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만명 찾는 전북 임실치즈마을, 연매출 150억 육박

입력 2016-07-30 18:00   수정 2016-08-01 11:20

Life & Style

성공한 '창조농업 마을'



[ 노정동 기자 ]
‘6차산업’의 또 다른 모델로 꼽히는 곳은 전북 임실 치즈마을이다. 유제품 생산과 치즈 가공, 외식, 관광을 융합해 연간 7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이곳은 매년 15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959년 벨기에에서 임실로 선교하러 온 지정환 신부가 이곳에서 치즈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유래가 됐다. 이후 40여년간 치즈 생산 명맥을 이어온 임실군은 2004년부터 ‘임실치즈밸리육성사업’을 통해 6차산업으로 발전시켰다. 예약하면 치즈(2만원)와 피자만들기(3만2000원) 젖소 우유짜기(5000원)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에 30여명이 머물 수 있는 펜션이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삼양식품이 운영하는 대관령 삼양목장에서는 유기농 우유 생산부터 판매유통, 관광까지 한 곳에서 이뤄진다.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이 1972년 당시 배고픈 국민의 배를 채워주자는 뜻으로 목장을 세워 우유를 생산한 것이 시초가 됐다.

지금은 해발 850~1400m 지대의 여의도 면적 7.5배에 이르는 1984만㎡의 광활한 초원에서 1200여마리 육우와 젖소, 양들이 서식하며 우유 생산과 관광 프로그램의 기반이 되고 있다. 입장료 8000원(성인기준)을 내고 들어가면 양몰이 견이 양떼를 몰고 다니는 공연을 볼 수 있고 젖소, 양, 타조 먹이 주기, 사진 찍기 체험이 가능하다. 또 강릉 시내와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동해전망대까지 가보는 목장 트레킹과 방목지 투어도 할 수 있다.

삼양식품은 이곳 목장에서 생긴 수익의 일부를 강원 평창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매년 기부한다. 이 밖에 경북 문경 오미자마을(오미자 발효액 만들기, 약용작물 배우기),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조롱박 화장품 만들기), 경기 파주 산머루농원(잼, 푸딩 만들기)도 6차산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6차산업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13년 취임 당시부터 소득 정체에 빠진 농가를 살릴 방안으로 강력하게 추진하는 국책사업이기도 하다. ‘농촌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 등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도 정비를 마친 정부는 내년까지 50곳을 ‘6차산업 특별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충북 영동 포도마을 등 13곳이 지정됐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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