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욱의 '머니볼식' 공모주 투자 (2) 야구 감독의 선수 선발처럼 '매의 눈' 필요

입력 2016-07-31 13:47   수정 2016-07-31 13:49

프로야구팀들이 2월부터 시즌개막 전까지 훈련을 하거나 연습경기를 치르는 전지훈련을 ‘스프링 트레이닝’이라고 한다. 전지훈련을 하는 장소를 ‘스프링캠프’라고 부른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은 1870년 시작됐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팀별로 60~7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A급 메이저리거는 물론 메이저리그로 승격될 선수와 실력을 테스트해 볼 만한 마이너리그 유망주도 포함돼 각 캠프에 모인 팀별로 시범경기를 한다.

즉 정규게임에 앞서 많은 연습경기를 하면서 선수는 실전 감각을 익힌다.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해 어떤 선수를 실전에 기용할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공모주투자를 한다면 야구감독이 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도저히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더라도 야구경기를 안 할 수는 없다. 천재지변이 아니고서는 야구경기를 해야 한다.

공모주투자도 마찬가지다. 감독은 모든 선수의 컨디션이 안 좋고, 부상선수가 너무 많다고 경기를 안 할 수 없듯이 공모주투자도 꾸준히 해야 한다. 비가 오면 야구경기를 못하는 것처럼 공모주 청약도 다음 세 가지 경우에만 멈춰야 한다. 청약경쟁률이 낮을 때는 공모주 청약을 하면 위험하다.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만 봐도 상장 첫날 공모가격보다 낮게 시작한 회사들은 대체로 경쟁률이 낮았다.

둘째 전방산업이 좋지 않은 산업과 관련된 공모주 청약은 위험하다.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에서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돈 4종목 중에서 3종목은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 부동산 관련 기업이었다.

셋째, 공모주시장 분위기가 안 좋을 때 공모주 청약은 위험하다. 지난해 말 상장한 유앤아이는 청약경쟁률이 높아 주가가 높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모주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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